화장품으로 변신한 김치 유래 물질, 기미 개선 효과

문세영 기자 2025. 9. 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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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상피세포성장인자(EGF)가 화장품 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EGF와 같은 단백질 원료는 pH, 온도, 효소 등의 영향으로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안병철 쎌바이오텍 R&D센터 박사는 "차세대 EGF로 제조한 화장품은 단순히 EGF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을 함께 작동시킨다"며 "항산화·항염·항균 등 추가적인 피부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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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서 유래한 물질로 화장품 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김치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상피세포성장인자(EGF)가 화장품 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단백질의 일종인 EGF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거나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병원은 박귀영 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과 함께 김치에서 분리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화장품 원료를 만들었다고 8일 밝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처럼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김치에서 분리된 프로바이오틱스 ‘CBT SL4(Pediococcus pentosaceus CBT SL4)’를 유전공학적으로 개량했다. 개량 결과 CBT SL4는 성장 과정에서 EGF를 분비했다. 

EGF와 같은 단백질 원료는 pH, 온도, 효소 등의 영향으로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EGF를 배양 상등액(PP-EGF-SUP)과 동결건조 분말(PP-EGF-DP) 형태로 제조했다. 배양 상등액은 미생물이나 세포 배양으로 얻는 맑은 액체다. 

연구팀은 국내 성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4주간 PP-EGF-DP 앰플을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EGF가 각각 1%, 5% 함유된 앰플은 실험참여자 얼굴의 기미 병변을 각각 21.2%, 29.1% 줄이는 개선 효과를 냈다. 시험 기간 동안 피부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안병철 쎌바이오텍 R&D센터 박사는 “차세대 EGF로 제조한 화장품은 단순히 EGF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을 함께 작동시킨다”며 “항산화·항염·항균 등 추가적인 피부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생물 기반 바이오기술과 단백질성 활성 인자를 결합해 안정성·안전성·다기능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향후 화장품 원료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코스메틱스’에 게재됐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왼쪽)와 안병철 쎌바이오텍 R&D센터 박사. 중앙대병원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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