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대법관 26명’ 산정 경위가 더 궁금하다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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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 방송사가 '대법관 14명에서 26명으로'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내놓았다.
해당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사법 개혁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최근 지도부에 법원 개혁안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사법부나 정치권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하여금 '아, 26명이 정확한 숫자이구나' 하는 심증만 더욱 굳히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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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 방송사가 ‘대법관 14명에서 26명으로’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내놓았다. 해당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사법 개혁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최근 지도부에 법원 개혁안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반응이 도무지 상식 밖이다. 그는 “당 지도부에 정식으로 보고되지도 않은 문건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8일에는 “유출자가 밝혀지만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특별 감찰 조사까지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확정 발표되지 않은 검토안”이란 단서를 달았으니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사법부나 정치권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하여금 ‘아, 26명이 정확한 숫자이구나’ 하는 심증만 더욱 굳히게 할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보도 직후 “검토 중인 여러 방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당정대 간에 의견 일치가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대응했으면 될 일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이나 관료가 대중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아직 설익은 정책 방향이나 내용 일부를 언론에 슬쩍 흘리는 행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정 대표는 한 나라 최고 사법기관 구성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을 당정대 대표만 ‘밀실’에 모여 군사 작전 짜듯 몰래 결정한 뒤 적당한 시기에 일방적으로 선포할 작정이었나.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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