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오르면 2년간 물가 상승… 폭염·폭우에 인플레이션 부담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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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와 같은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2년 넘게 지속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기후 대응이 미흡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평년보다 기온이 3.97도 아래(상위 5% 미만)로 오르는 '일반고온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은 0.03%포인트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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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1~2100년엔 상승 압력 현재 두 배 수준

폭염·폭우와 같은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2년 넘게 지속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기후 대응이 미흡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8일 한은이 발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속성 평가와 비선형성 여부 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르는 '고온 충격'이 발생하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5%포인트 오르고, 상승 효과는 24개월 이상 지속됐다. 일일 강수량이 10㎜ 늘어나는 '강수 충격'엔 물가가 15개월 이상 평균 0.033%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급격히 확대됐다. 평년보다 기온이 3.97도 아래(상위 5% 미만)로 오르는 '일반고온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은 0.03%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나 평년보다 기온이 4.9도 이상 오른 '극한고온 충격'이 발생하면 압력은 0.5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연정인 한은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은 "고온 충격은 날씨 변동성으로 물가에 일시적 교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소비자 수요 패턴 변화와 생산자 가격 조정 등 경로를 통해 물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고온 충격에 1년간 0.043%포인트, 강수 충격에 0.061%포인트 올랐다. 농축수산물에 대한 물가 상승 압력은 충격 발생 직후부터 3개월간 0.13%포인트까지 급증하다 점차 완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고온 충격 발생 시 1년간 0.066%포인트 높아졌으나, 강수 충격 시엔 오히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충격이 노동생산성 저하와 운영비 증가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높인 데 반해, 강수충격은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탄소 집약적 산업 구조가 유지될 경우 고온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2051~2100년 중 0.73~0.97%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0.32~0.51%포인트)보다 2배가량 높아지는 것이다. 연 과장은 "기후 대응 노력을 적극적으로 한 시나리오에선 고온·강수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현저히 완화됐다"며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 생산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난 대응 인프라 등 기후 적응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보험·금융 관련 안전장치를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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