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오르면 2년간 물가 상승… 폭염·폭우에 인플레이션 부담 2배

전유진 2025. 9. 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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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와 같은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2년 넘게 지속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기후 대응이 미흡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평년보다 기온이 3.97도 아래(상위 5% 미만)로 오르는 '일반고온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은 0.03%포인트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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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10㎜ 늘면 15개월간 물가 상승 지속
2051~2100년엔 상승 압력 현재 두 배 수준
전북 군산시 나운동 상가들이 7일 밤사이 시간당 150㎜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어 상인들이 물에 젖은 집기 등을 말리기 위해 밖으로 빼내고 있다. 독자 제공

폭염·폭우와 같은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2년 넘게 지속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기후 대응이 미흡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8일 한은이 발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속성 평가와 비선형성 여부 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르는 '고온 충격'이 발생하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5%포인트 오르고, 상승 효과는 24개월 이상 지속됐다. 일일 강수량이 10㎜ 늘어나는 '강수 충격'엔 물가가 15개월 이상 평균 0.033%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급격히 확대됐다. 평년보다 기온이 3.97도 아래(상위 5% 미만)로 오르는 '일반고온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은 0.03%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나 평년보다 기온이 4.9도 이상 오른 '극한고온 충격'이 발생하면 압력은 0.5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연정인 한은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은 "고온 충격은 날씨 변동성으로 물가에 일시적 교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소비자 수요 패턴 변화와 생산자 가격 조정 등 경로를 통해 물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고온 충격에 1년간 0.043%포인트, 강수 충격에 0.061%포인트 올랐다. 농축수산물에 대한 물가 상승 압력은 충격 발생 직후부터 3개월간 0.13%포인트까지 급증하다 점차 완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고온 충격 발생 시 1년간 0.066%포인트 높아졌으나, 강수 충격 시엔 오히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충격이 노동생산성 저하와 운영비 증가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높인 데 반해, 강수충격은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탄소 집약적 산업 구조가 유지될 경우 고온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2051~2100년 중 0.73~0.97%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0.32~0.51%포인트)보다 2배가량 높아지는 것이다. 연 과장은 "기후 대응 노력을 적극적으로 한 시나리오에선 고온·강수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현저히 완화됐다"며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 생산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난 대응 인프라 등 기후 적응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보험·금융 관련 안전장치를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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