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원 반대···‘박정희 지원조례 폐지안’ 대구시의회 상임위 부결
시민들 “본질 잊고 결국 시민 목소리 묵살”
‘33명 중 32명 국힘’ 본회의도 통과 난망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건립 근거가 됐던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는 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다만 이번 폐지조례안은 주민조례청구에 따른 것이어서 상임위 결정에 관련 없이 오는 12일에 열리는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대구시 기획행정위원회는 8일 오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에 대해 심의한 결과 재석 의원 6명 중 5명이 반대, 1명이 찬성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조례폐지안을 반대한 사람은 윤영애 위원장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이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육정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가 유일하다.
주민조례청구는 다른 안건과 달리 상임위 의견과 상관없이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에 최종 결정은 12일 본회의 심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대구시의원 33명 중 3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해당 조례 폐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역 여론을 의식한 일부 의원들의 이탈표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에 반발하며 조례안 폐지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대구시는 ‘조례 제정이나 개폐 청구를 위해 연서해야 하는 주민 수’를 18세 이상 주민 수의 1/150인 1만3670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당시 서명에 1만4754명이 동참했다.
대구에서 시민들이 주민조례청구를 한 것은 2012년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범시민운동본부는 13년만에 시민들이 직접 청구한 조례를 부결시키는 것은 시의회 책무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과 시민 필리버스터를 열고 “주민청구조례의 본질을 잊고 결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했다”며 “대구시의회가 최종 부결한다면 범시민적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기념조례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때인 지난해 5월 제정됐다. 이 조례는 동대구역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기 위한 근거 등으로 활용됐다.
대구시는 애초 대구도서관 앞 공원에도 7m 높이의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인해 보류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동대구역에 건립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설치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국가철도공단과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르무즈 톨게이트’ 진짜였다···이란, ‘30억원’ 받고 혁명수비대 호위 속 통과
- ‘마약 누명’ 배우 이상보 숨진 채 발견···가족 신고 받고 경찰 출동
- 이 대통령 “‘서강대교 넘지말라’했던 조성현 대령, 특진 사양해 장군 진급 못 시켜”
- 아역서 출발···라디오 드라마 황금기 이끈 성우 구민, 미국서 별세
- 4500원 담뱃값 ‘1만원’ 되나···술에도 ‘새 부담금’ 부과 검토하는 정부
- “쓰레기 집착한다”고 34차례 회초리, 성폭행 거부에 유리컵 던지기도···색동원 공소장 보니
- 이란 매체 “호르무즈 통행료 수입 연간 150조원 넘을 것”
- 1억5천 다이아 분실·혼인으로 재산 60배 증가···1억짜리 훈민정음해례본NFT도 있다고?
- “지옥 불러오겠다”더니 미 증시 ‘지옥불 하락’에 놀랐나···트럼프 ‘열흘 연기’ 배경은
- 한동훈, ‘SNL 시즌8’ 또 출연…김민교와 찍은 사진 올리며 “재밌게 봐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