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대 양식 산지도 뚫렸다…통영서 10만 마리 폐사 신고

김민진 2025. 9.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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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만지도·학림도 양식장 피해
거제 8.5만, 사천 1.2만 떼죽음
지난주 반짝 적조 스트레스 원인
폐사 발생 어장 추가 피해 우려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수 만 마리가 적조에 떼죽음 했다. 독자 제공

“작년에 그렇게 고생시켰으니, 올해는 제발 무탈하게 지나가 주기 바랐는데...”

8일 오후 경남권 최대 양식어류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 앞바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 수조마다 허연 배를 드러낸 참돔들로 가득 찼다.

얼핏 봐도 어른 팔뚝만 한 크기. 최악이라던 작년 여름 고수온까지 버티며 2년 넘게 애지중지 키워온 놈이다. 그런데 지난주 검붉은 적조 띠가 양식장 주변을 맴돈 이후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주말을 넘기지 못했다.

어장주는 허탈함에 말을 잇지 못한다. 그는 “한 이틀 전부터 심상찮았다”며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놈들도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꼬박 6년 만에 남해안을 덮친 적조에 양식 어류 떼죽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남해군과 하동군에 이어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과 거제 연안에서도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유증이 큰 적조 피해 특성상 일부라도 폐사가 나타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공산이 크지만, 추가 폐사를 막을 마땅한 대응책도 없어 어민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8일 통영시에 따르면 산양읍 만지도와 학림도 인근 가두리양식장 16곳에서 참돔과 방어, 말쥐치 등 11만 976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4억 9000여 만 원 상당이다.

지난주 주중에 반짝 출현했다가 사라진 적조에 스트레스를 받은 물고기들이 뒤늦게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들 해역에서는 지난 3일 ml당 최대 3000개체가 넘는 고밀도 적조가 출현했다.

유해 적조는 식물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 밀도가 1000개체/ml 이상이 되면 어류 폐사를 유발한다.

다행히 지금은 100개체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언제든 다시 피어날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 9~10일 사이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까지 예보된 상태다.

비 자체는 해수 온도를 낮춰 적조 확산을 억제하는 단비가 되지만, 이와 동시에 육상에 있는 영양염류 유입을 부추겨 적조 세력을 불리는 촉매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적조에 한 번이라도 노출된 물고기는 당장은 멀쩡해도 며칠 뒤 폐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말을 전후해 폐사 신고가 접수된 어장들도 이런 경우다. 숨이 끊어진 물고기도 2~3일은 지나야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 피해는 불가피하다.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수 만 마리가 적조에 떼죽음 했다. 어민들이 폐사체를 육지로 옮기고 있다. 독자 제공

거제에서도 일운면 예구리와 남부면 저구리에서 2건씩 총 4건의 적조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이곳에선 능성어와 고등어 등 총 8만 5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천시 사천만의 양식어가 1곳도 적조 피해를 신고했다.

피해 어장에서는 감성돔과 참숭어 등 1만 2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남해수수협 김성훈 조합장은 “이제 시작이다. 그물 아래 가라앉은 것들까지 합치면 피해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피해 해역을 낀 지자체들은 적조 확산 방지와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시 산양읍 연안으로 검붉은 적조 띠가 몰려와 지자체와 어민들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간장을 풀어 놓은 듯 검붉은색으로 몰든 게 적조 띠다. 독자 제공

특히 통영시는 드론을 띄워 적조 띠가 이동하는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선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경남도내 전체 어류 양식장은 311곳, 402ha, 입식량은 1억 7900만여 마리다.

이중 전반이 넘는 225ha가 통영 연안에 몰려있다. 입식량도 1억 2500만여 마리로 압도적이다.

한편, 경남도에 따르면 8일까지 신고 된 도내 적조 피해 추정 폐사량은 115만 8264마리다.

남해군 35어가 89만 1815마리, 하동군 21어가 14만 6689마리, 통영시 16어가 11만 9760마리, 피해액은 31억 6400만 원 상당이다.

거제, 사천 피해는 아직 현장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전체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