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변화 최소화, 대신 더 빠르게···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의 뚝심

이두리 기자 2025. 9. 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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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양준석. KBL 제공



지난 시즌과 같지만 다르다. 프로농구 창원 LG는 우승 전력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꾸준히, 오래 강한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LG는 2024~2025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막 당시 주축으로 내세운 선수들이 아닌 저연차 영건들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인트가드 두경민과 슈터 전성현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공백을 양준석과 유기상이 채웠다. ‘리바운드왕’ 아셈 마레이, 외곽슛과 수비력을 겸비한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새 시즌 LG의 과제는 벤치 전력 강화다.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성장했으나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선수가 부족했다. 지난 정규시즌 LG의 벤치 득점은 21.9점으로 리그 8위다. 챔피언결정전 벤치 득점은 12.7점이다. 상대인 서울 SK(21점)와 10점 가까이 차이 난다. 주전 의존도가 높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스타팅5의 출전 시간이 길어서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백업 전력 뎁스를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라고 말했다. 슈터 유기상의 부담을 덜기 위해 배병준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11월에 제대하는 포워드 양홍석과 가드 윤원상은 각각 타마요, 양준석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질 수 있다.

LG는 지난 4일과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류큐와의 연습 경기에서 한상혁, 이경도, 박정현 등 기존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실전 경기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상무 농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양홍석. KBL 제공



단단한 수비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달리는 농구’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LG는 지난 정규시즌 속공 득점이 평균 6.5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챔피언결정전 속공 득점은 4.9점에 불과하다.

조 감독은 “속공은 가드인 양준석에게 꾸준히 주문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며 “좋은 가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든 달릴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볼을 빨리 잡아 빅맨에게 운반하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속공을 개선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빠른 트랜지션을 위해서는 야전사령관 양준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양준석은 “지난 시즌 우승을 했지만 속공에서 꼴찌를 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저에게 속공을 많이 주문하고 계신다”라며 “세트 오펜스보다는 얼리 오펜스로 빨리 뛰어서 속공 득점을 낼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쓰고 있고 팀원들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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