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24시] 아산시, 시민엔 '살림 보탬', 소상공엔 '매출 단비'...숫자로 증명된 '아산페이' 효과

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2025. 9. 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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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막지 못한 ‘별빛 낭만’...지역상생 담아낸 아산의 ‘한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
‘이판사판? 괜찮아!’...청년이 직접 만든 아산의 ‘해방구’ 축제

(시사저널=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아산시의 아산페이 누적 결제금액표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의 지역화폐 '아산페이'가 시민에게는 팍팍한 살림살이에 보탬을,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대의 기쁨을 선사하며 꺼져가던 지역 골목상권에 '산소호흡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산시가 공개한 '아산페이 발행 운영 분석 보고서'는 이러한 효과를 숫자로 명확히 증명한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아산페이의 총 누적 결제액은 658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아산페이 발행으로 인한 순소비 증대액은 146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2051억원으로 분석됐다. 외부로 유출될 뻔한 자금을 지역에 묶어두는 역외유출 방지효과도 18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의 아산페이 모바일가입자수 현황 ⓒ아산시 제공

이러한 수치상의 효과는 현장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지역 소상공인 3명 중 2명은 "아산페이가 매출 증대와 지역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소비는 주로 40-5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음식점, 학원, 병원 등 가계 지출에 민감한 생활 밀착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시민들의 일상 속 현명한 소비가 곧장 지역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준 셈이다.

아산페이의 성공 비결은 '상생'의 구조에 있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대형 유통 자본이 아닌 골목상권으로 소비가 집중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누리면서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을 돕는 '윤리적 소비'의 주체가 된다. 이렇게 발생한 소상공인의 매출은 다시 지역 내 고용과 소비로 이어지며 경제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한다.

현재 아산시 전체 인구의 절반이 훌쩍 넘는 약 22만 명이 모바일 앱에 가입했으며, 발급된 카드는 9만 장을 넘어섰다. 1만2000여 개에 달하는 가맹점 수는 아산페이가 이미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으로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방증한다.

아산시는 하반기 국비 458억원을 확보하며 소비 활성화의 불씨를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충전 시 10%를 즉시 할인해주고, 결제 후 사용액의 8%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18%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다. 이는 아산페이 발행 이래 역대 최대 혜택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번 18% 할인은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가 생활 속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민생경제 회복 정책이다"며 "아산페이를 통해 알뜰한 소비는 물론, 우리 이웃과 지역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폭우도 막지 못한 '별빛 낭만'...지역상생 담아낸 아산의 '한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

제28회 한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 모습 ⓒ아산시 제공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호수 바람,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즐기는 독립영화와 감미로운 선율. 신정호의 밤을 낭만으로 수놓은 '한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가 궂은 날씨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500여 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형 축제'로 지난 9월6-7일 신정호 야외음악당 일원에서 열렸다. 스크린에는 독립영화가 상영됐고,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GV)가 이어져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직접 관측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별빛 타임캡슐' 같은 이색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번 축제는 대형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대신, 지역 예술가들로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전면에 내세워 축제의 내실을 다진 것이다.

올해 축제는 외부 푸드트럭 대신, 지역 내 음식점들의 음식을 주문해 받을 수 있는 '배달음식 픽업존'을 마련해 축제의 흥행이 곧바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묘수'였다.

여기에 지역화폐 '아산페이'를 연동해 8%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 축제를 찾는 외지 관광객마저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에 동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축제 첫날 저녁, 예고 없이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로 일부 공연과 체험 부스 운영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지만 다음 날 화창해진 날씨 속에 축제는 순조롭게 재개됐고, 시민들의 열기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만섭 아산시 문화복지국장은 "시민과 예술인이 축제의 주인이 되면서도, 그 효과를 지역 상권과 함께 나누는 상생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산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판사판? 괜찮아!'...청년이 직접 만든 아산의 '해방구' 축제

오는 9월20일 신정호정원 잔디광장에서 개최하는 '2025 아산 청년의 날 행사' 포스터 ⓒ아산시 제공

'이판사판(理判事判)'의 절박함 대신 '이판사판(二板四板)', 즉 '두 가지의 판, 네 가지의 즐거움'을 내세운 청년 축제가 열린다.

충남 아산시는 오는 9월20일 신정호정원 잔디광장에서 개최하는 '2025 아산 청년의 날 행사'는 기성세대가 아닌,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의 주체로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축제는 '낮과 밤'이라는 두 가지 시간대(二板)와 '쓰자판·놀자판·쉬자판·먹자판'이라는 네 가지 테마(四板)로 구성된다. 유튜버 강하나의 아침 스트레칭으로 시작하는 행사는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섬세하게 겨냥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축제의 심장부인 '놀자판(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아산시 홍보대사인 가수 김보경과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소통왕 말자할매'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토크쇼는 청년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어루만질 예정이며, 열띤 댄스 경연대회와 DJ 소다, 레이블 '그런트제로'가 이끄는 EDM 파티가 밤을 뜨겁게 달구며 대미를 장식한다.

에너지를 분출하는 '놀자판'과 달리, '쉬자판'은 휴식과 소통, 성장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청년단체와 유관기관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청년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이색적인 '청년정책마켓'도 열린다. 청년 창작자들의 개성 넘치는 수공예품을 만나는 '청년마켓'과 푸드트럭이 즐비한 '먹자판'은 축제의 또 다른 즐길 거리다.

이번 행사는 관 주도의 획일적인 행사를 탈피해,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청년기획단이 중심이 됐다. 지역의 청년단체, 청년 창업가, 청년 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의 언어와 방식으로 축제를 빚어냈다.

청년을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의 축제'를 통해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그들의 문화를 온전히 펼쳐 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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