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장벽’ 허무는 시민 배우들의 하나된 울림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의 20여년 삶과 고민 담아
배역 연구·화음 쌓으며 완성도 있는 무대 준비 한창
내달 본공연 앞서 14일 진해아트홀서 쇼케이스
‘그냥 우리 이웃들의 다정한 이야기다.’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 연습 현장에서 단원들이 안무를 맞추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 연습 현장에서 단원들이 안무를 맞추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장유진 기자/
창원 시민들이 모여 삶을 노래하고 연기하는 창원시민뮤지컬단(이하 창시뮤)이 새 뮤지컬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일 진해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첫선을 보이고 내달 26일 본공연을 개최한다. 쇼케이스에는 도내 외국인 공동체와 관련 기관들을 초청해,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의 가치를 나눌 예정이다.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 연습 현장에서 단원들이 각자의 파트를 부르며 서로의 노래에 호응해주고 있다./장유진 기자/

지난달 진해아트홀 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 연습 현장에서 창원시민뮤지컬단 단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장유진 기자/
지난달 27일 늦은 저녁 진해아트홀 2층 컨벤션홀에서 만난 창시뮤 단원들은 쇼케이스를 2주 남짓 앞둔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번 뮤지컬을 위해 발탁된 시민 배우들은 모두 19명. 지난 5월 초부터 모여 다 같이 배역을 연구하고 화음을 쌓으며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날 연습에서 배우들은 마이크를 차지 않은 채로도 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 있는 힘껏 뮤지컬 넘버를 불렀다.

지난달 진해아트홀 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 연습 현장에서 창원시민뮤지컬단 단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장유진 기자/
5년째 창시뮤에서 활동해 온 이주희 단원은 “제가 맡은 뚜이띠엔이라는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그 심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데 집중해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의 평범한 한 구성원으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진해아트홀 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 연습 현장에서 창원시민뮤지컬단 단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장유진 기자/
무대 준비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지원 연출은 “우리 뮤지컬단의 주요 활동지인 창원에도 이주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지금껏 서로를 이해할 기회의 장은 많지 않았기에 오해가 쌓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연을 한다고 세상이 바뀔 순 없겠지만, 이런 작은 단계들을 넘어가다 보면 이주희 배우가 말한 미래가 올 거라는 희망으로 무대를 준비 중”이라 말했다.
14일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날 ‘내 이름은 뚜이띠엔입니다’의 쇼케이스에는 또 하나의 작은 단계가 마련돼 있다. 관람 환경에서도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간 다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AI(인공지능) 자막 안경이 현장에 준비된다. 국적의 선을 넘어 우리의 이웃에게 손을 내밀 멜로디가 시민들의 목소리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질 예정이다.
글·사진=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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