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곧 美 출장, 체포되나요"…대사관 앞 비자신청 시민들 긴장
전문가 "정부, 미국에 '유연한 비자 발급' 요청해야"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한국인 구금 사태가 제가 가려는 곳에서 터진 거예요. 걱정이 되죠."
이 씨는 "(사내엔) 한국 사람들이 조지아주 현장에서 나온 만큼 또 미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추후 이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란 사람도 있다"며 싱숭생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8일 오전 뉴스1 취재진이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이후 미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에선 한국인 구금 사태가 일어난 조지아주 공장에 일하러 간다는 직원들이 곳곳에 보였다. 대사관 앞은 업무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80여 명의 사람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주재원(E2) 비자를 발급받으려 한다는 40대 이 모 씨는 "저도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라, 조지아주 사태가 비자 발급에 영향이 있을까 봐 불안하다"며 "출국일은 결정돼 있는데 비자를 못 받으면 뒤로 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전에 비자를 발급받았던 분들에게 들어보면 주재원 비자는 웬만하면 다 발급이 됐다"며 "그런데 미국 법인에서도 요즘 계속 연락이 오는 게 '요즘 왕왕 떨어지니까 인터뷰 잘하라'는 내용이다"라고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앞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이번 주까지는 미리 비자 발급을 준비한 사람들이니까 인터뷰하러 오겠지만, 비자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회사에서 출장을 중단시키면 인터뷰하러 오지도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1차 업체뿐만 아니라 2·3차 하청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비자 발급을 받으려던 사람들에게 영향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선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상용(B1) 비자가 아닌,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직 취업 비자나 주재원 비자는 발급이 석 달 가까이 오래 걸리거나 거절률이 높아, ESTA나 B1 비자를 받아 일하게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번에 조지아주 단속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들도 대부분 ESTA나 B1 비자를 소지한 이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사태와 관련해 한미 간 석방 교섭은 마무리됐지만 미국 내 한국 기업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비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 비자 발급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비자 발급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회원 40여 명을 소유한 국내 미국 이민 관련 네이버 카페인 '미준모'에 "남편이 다음 주 미국 출장 예정인데 오늘 기사 보니 출장 온 한국인들 잡아갔다는 기사를 봐서 걱정이 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B1 비자로 곧 남편이 출장 가는데 체포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너무 걱정된다"며 "협력사라 대기업이나 다른 기업이 부르면 무조건 가야 한다는데 어이없다"고 적었다.
전문가는 대미 투자 확대에 따라 단기 인력 파견이 늘어나는 만큼 비자 발급이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내에서 기업 활동을 하려는 한국 인력의 일정한 퍼센트에 대해선 기업이 요청할 때 취업 비자 발급을 수월하게,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호응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나서서 기업의 불편, 애로 사항을 정리해서 미국에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상호성의 법칙을 적용한다면, 한국과 미국과 협력을 하면서 우리 인력이 애로사항으로 겪고 있는 것은 미국도 좀 해소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건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업은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서 한국인 인력과 미국인 인력을 어떻게 적절하게 수급해 나갈 건지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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