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급증하는 ‘고지혈증’] ‘침묵의 살인자’ 젊다고 피할 수 없다
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인스턴트 및 배달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고지혈증이 생기면 심혈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4년 이후 지난 10년간 국내 사망 원인 2위는 심장질환이며, 같은 기간 고지혈증 환자는 약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고지혈증이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3만1792명이었던 고지혈증 환자는 2024년 185만302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젊은층 환자도 뚜렷한 증가세, 안심할 수 없어=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혈관에 쌓인 지방 덩어리(죽상경화반)는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금식 후 채혈 검사 결과 총콜레스테롤 200㎎/dL 이상,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130㎎/dL 이상, 중성지방 150㎎/dL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고지혈증이 생기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신체 마비,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팔다리 등 말초 혈관이 좁아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며,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될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와 예방,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이 핵심=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붉은 육류, 가공식품, 튀김류 등은 줄이고, 오메가3계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 견과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특히 단순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주 3~5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위험도가 높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에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이 약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약물은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된 혈액 검사로도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흡연자,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조기 발병 가족력, 위험 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수민 과장은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비만이나 술, 당뇨병 등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며 ”유전적인 고지혈증을 제외하면 식사 조절과 함께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으니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