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古人)을 기억하는 따뜻한 AI 기술 기업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5. 9.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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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판교 창업존 입주기업 인터뷰 ①] 조남웅 제이엘스탠다드(JL Standard)대표
사진 한 장으로 고인의 목소리·성격까지 완벽 구현
일본·북미 시장 정조준…반려동물 추모 서비스도 연구

◆ 번역요청 ◆

판교 창업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산업 분야 유망 창업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7년 설립한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로, 현재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경기혁신센터의 수준 높은 액셀러레이팅과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어 창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 유니콘을 꿈꾸고 있는 입주기업 대표를 만나본다.
조남웅 제이엘스탠다드(JL Standard)대표 (사진제공: 제이엘스탠다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인 ‘그리움’이 최첨단 기술과 만날 때, 우리는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죽음과 애도의 방식마저 변화시키는 ‘데스 테크(Death-Tech)’가 AI(인공지능) 산업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른 고령화로 인해 지난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스 케어 시장(장례, 상조, 추모)은 약 1,400억 달러(약 195조 원) 규모에 달하며, 연평균 4%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단순히 장례 절차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넘어 고인과의 감성적 연결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국내 최초로 AI 디지털 휴먼 기술을 표방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보듬는 따뜻한 AI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Q. 기업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당사의 법인명은 제이엘스탠다드로 앞에 JL은 Journey of Life의 약자로 인생의 여정에 AI를 활용한 감동적이고 인간친화적인 컨텐츠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뒤에 있는 STANDARD는 이 업계의 표본이 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우리 기업은 AI 기반 디지털 휴먼 기술 기업으로서 추모 업계의 다양한 기준을 만들고 니즈를 충족시키는 업체로 나아가려 한다.

Q. 주력 사업 아이템은 무엇인가

우리 기업은 인생 전주기의 라이프사이클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술을 활용해 돌잔치, 성장과정, 결혼식, 생신연, 장례식, 추모영상 등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기업이다.

우리 기업 주력 아이템인 소울링크(Soul Link)는 지난해 8월에 공식 출시됐다. 이 서비스는 고인의 사진 한 장, 짧은 음성, 문자 대화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인의 얼굴, 목소리, 말투, 성격까지 정밀하게 구현한 ‘AI 디지털 휴먼’을 통해 유가족이 고인과 마치 영상통화를 하듯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AI 추모 서비스다. 소울링크를 통해 사용자는 실시간 채팅 및 음성 통화, 영상편지, 사진 촬영, 고인에게 편지 쓰고 AI답글 받기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그리운 고인과의 추억을 이어가며 감정적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인이 된 가수 휘성을 포함한 대중문화 인물의 추모 영상 제작을 통해 주목받으며, 대중과 팬들 사이에서 감성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AI 기술을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과 분위기를 생생히 복원한 소울링크의 추모 콘텐츠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우리 기업의 목표는 유가족이 언제든지 고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위로를 받고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추모 기술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는 ‘소울링크’
Q. 창업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지난 2019년부터 빅데이터와 5G등 하이테크놀로지 사업이 발달되고 있었고 앞으로의 비지니스는 모든 방향이 이쪽으로 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다가 불과 몇 년전에 LLM(대형언어모델;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성행하면서 AI 기술을 가장 의미있게 쓸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상파에서 AI 기술을 가지고 고인을 만나는 TV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유가족들이 감동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언제든지 그리운 가족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창업하게 되었다.

Q. 시장성과 경쟁력을 알고 싶다

AI 영상 콘텐츠에 대해 일반인들도 점차 친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은 이미 3년전부터 이러한 변화를 대비해 사업을 준비를 해서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커지는 AI 시장에 잠재력 있는 사업 영역으로서 그 입지가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추모 서비스 소울링크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등록번호 제40-2023-0148425호)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SXSW 2024와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PLUG & PLAY 2024 SUMMER SUMMIT 등 해외 행사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2024 ESG소비자 브랜드 대상에서 ‘AI 기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추모 기술 영역에서 다양한 곳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 자부한다.

다만 기존 AI 회사들의 경우 기술에 대해서만 강조하다 보니 AI를 활용한 감성적인 부문에서는 소홀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고객들이 감동할만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울링크처럼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다양한 기능의 추모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우리 기업이 전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사업 확장과 투자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현재 국내의 상조회사들과 협업하여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B2C 영역에서는 온라인 판매(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인생 전주기의 AI 콘텐츠를 의뢰받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로 진출을 계획 중이다. 그 동안 해외 전시회 참가도 많이 진행하였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필두로 해서 전세계로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엔딩산업전(ENDEX) 2025’에 메인 이벤트 참가 기업으로 나선다.

‘ENDEX’는 전 세계의 추모·장례 관련 산업군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회로, 업계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보이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제이엘스탠다드는 메인 이벤트를 직접 주관하며, 일본 국민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온 ‘국민 영부인’ 데비 부인의 생전장(生前葬)을 AI로 구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첨단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번 연출은, 고인의 삶을 기리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새로운 장례 문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2025 GITEX Global’에 참가해 글로벌 AI 산업 무대에 소울링크(SoulLink) AI슈퍼앱을 공식 선보일 계획이다. ‘GITEX Global’은 세계 최대 규모의 ICT 및 AI 박람회로, 이번 출품을 통해 제이엘스탠다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AI 기반 디지털 추모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문화적으로 한국과 유사하며, 고령화로 고인의 숫자가 국내보다 4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그리고 고인을 기리는 참배 문화가 강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에는 소울링크와 같은 기능들을 가진 서비스가 없어 우리 기업 제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데스테크(Death Tech) 분야의 경우 한국보다 10배 이상 큰 시장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상조회사 및 추모 공원과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추후 유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 향후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을 추모할 수 있는 AI 서비스 출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 중에 있다.

올해 2월에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였고, 앞으로는 투자를 받기보다는 실제 매출을 발생시키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Q.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으로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는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항상 입주기업(판교 창업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근이 많은 IT 개발자들에게 수면실과 샤워실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외에 다양한 복지 시설 역시 다른 곳보다 좋고 늘 리뉴얼 되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다양한 네트워킹 활동과 각종 전문가와의 연계 또한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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