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폭염·폭우 충격, 1년 넘게 물가 상승 압박” 경고

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2025. 9.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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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과 폭우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장기간 큰 폭의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대응 노력이 축소 또는 지연되면, 극한기상 현상이 미치는 물가상승 압력은 오는 2050년 이후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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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대응 지연되면 2100년 일 최고 42도”
“극한고온 1도, 1년간 소비자물가 0.56%p 끌어올린다”

(시사저널=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올해 7월3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폭염 특보 발효 지역이 표시되고 있다. 빨간 색으로 표시된 곳은 폭염 경보, 노란 곳으로 표시된 곳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이다. ⓒ연합뉴스

극한 폭염과 폭우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장기간 큰 폭의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과거 30년 간 월별 평균 기온과 실제 일 최고기온의 차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도 '고온 충격'(격차)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24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평균 0.055%포인트(p) 끌어올렸다. 월별 일 최다 강수량이 과거 평균 강수량보다 10㎜ 많은 '강수 충격'도 15개월 이상 소비자물가에 0.033%p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고온·강수 충격이 일반적 정도를 크게 넘어서면, 단위 변화(1도·10㎜)당 소비자물가 영향력도 훨씬 더 커졌다.

예를 들어 '극한 고온'(월별 평균 기온과 일 최고기온 격차가 역대 상위 5% 이상인 경우) 상태에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12개월 간 평균 물가 상승 압력이 0.56%p까지 치솟았다. 극한 강수(과거 월별 평균 강수령과 일 최다강수량 격차가 역대 상위 5% 이상인 경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2개월 간 평균 0.054%p 높였다.

연정인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기상 충격의 크기에 따라 극한기상 현상 구간과 그 외 구간을 나눠 물가영향을 추정한 결과, 충격의 크기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극한구간에서 기상 충격의 영향력이 비선형적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대응 노력이 축소 또는 지연되면, 극한기상 현상이 미치는 물가상승 압력은 오는 2050년 이후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높았다.

2100년 연 최고기온이 평균 42.2도까지 오른다는 전망 하에 고온 충격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2031~2050년 0.37~0.60%p에서 2051~2075년 0.60~0.90%p, 2076~2100년에는 0.85~1.04%p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2025~2030년 0.32~0.51%p)의 2배 이상에 달하며, 기존 연구 추정치 연평균 0.037%p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강수 충격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100년경 일 최다 강수량이 평균 178.8㎜까지 증가하면 물가상승 압력은 2031~2050년 0.34~0.58%p에서 2051~2075년 0.34~0.58%p, 2076~2100년 0.47~0.71%p로 확대돼 현재 대비 약 1.5배 증가할 전망이다.

연 과장은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기후변화 적응 관련 투자를 늘리고 기상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기에 파악·예측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야한다"며 "극한 기상이 실물·금융경제와 통화정책 운용 여건 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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