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극우 역사관을… 경기도의회 "학교 도서관에 들여올 수 있는 책, 새 기준 만들자"
"리박스쿨 추천 역사 왜곡 논란 도서 즉각 폐기하라"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 들여올수 있는 책의 기준을 새로 만들자는 주장이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유해 도서 목록에 포함해 논란이 된 데 이어 도내 일부 학교 도서관이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도서를 버젓이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8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교육기획·교육행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14명은 입장문을 내고 “극우 성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리박스쿨’ 추천 도서인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143권이 도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문제 도서 즉각 폐기와 함께 이제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은 미래를 망치는 흉기나 다름없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선 학교 도서 유입 과정에 검증과 공론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자영(용인4) 도의회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학생들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역사 도서에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도서관 신규 도서 반입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라 각 학교는 자체 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도서의 반입과 폐기를 자율 결정하는데, 이때 운영위가 참고할 지침(매뉴얼)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지난 3일 유호준(남양주6) 민주당 도의원은 “도내 81개 초등학교 도서관이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를 143권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도서의 폐기를 주장했다.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 추천 도서인 이 책은 제주 4·3 사건과 여순 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거나, 군경의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치료에 빗대는 등 삐뚤어진 역사관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사편찬위원회도 이 책에 "역사왜곡이 있다"는 검토 결과를 밝혔다.
2023년에는 경기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유해 도서로 지정하고 폐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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