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 2L씩 마시면 정말 건강에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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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할까요? 일각에선 위의 사실을 근거로 하루에 물을 2L 이상 추가로 마셔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미국에서 25세 이상 성인을 평균 11.4년 추적 관찰해 물 섭취량이 하루에 4L 안팎(남성 4.4L, 여성 3.6L 이상)인 집단과 2L 전후(남성 2.5L, 여성 2.0L 이하)로 물을 마시는 집단으로 나눠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간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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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될지 여부 의견 분분
물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
최근 연구에선 차이 없어

물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3개월을 살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2~3일 밖에 버티지 못할 정도니까요. 물을 꼭 마셔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몸 안에 있는 물이 꾸준히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약 1.6리터(L)는 대‧소변으로, 0.6L는 땀, 0.4L는 호흡을 통해서 배출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할까요? 일각에선 위의 사실을 근거로 하루에 물을 2L 이상 추가로 마셔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렇게 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2002년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38세부터 100세(평균 나이 여성 59.2세, 남성 57.6세)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에 5컵(한 컵은 250㎖) 이상의 물을 섭취한 군과 하루에 2컵 이하의 물을 섭취한 사람으로 나눠 평균 6년간 추적관찰을 했더니 5컵 이상 마신 집단의 심장병 발생률이 남성은 54%, 여성은 41% 낮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앞선 연구와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25세 이상 성인을 평균 11.4년 추적 관찰해 물 섭취량이 하루에 4L 안팎(남성 4.4L, 여성 3.6L 이상)인 집단과 2L 전후(남성 2.5L, 여성 2.0L 이하)로 물을 마시는 집단으로 나눠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간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마시는 물의 종류를 일반 물, 음료수, 음식 속에 있는 물로 구분해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평균 66.6세의 성인 남녀를 하루에 3.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사람과 2.1L 이하로 마시는 사람들로 나누고 평균 15.4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만성 신장병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하루에 3.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사람이 하루에 2.1L 이하의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도가 26% 낮았습니다.
호주에서 진행한 비슷한 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49세 이상(평균 70.3세)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평균 13.1년 동안 하루 물의 총 섭취량을 3L 이상과 2~3L, 2L 이하인 사람들로 나눈 뒤 추적 관찰한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장병에 따른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물 2L를 추가로 마실 필요가 없는 이유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이미 많은 양의 물이 함유돼 있고, 우리가 섭취한 영양성분이 몸에서 대사되면서 물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내의 콩팥도 수분 섭취 정도에 따라 소변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 섭취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몸 안에 물이 부족한 경우 갈증이란 증상을 통해 물을 마시게 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일부러 물을 매일 2L씩 마셔야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신장 기능이 약간 떨어진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지만, 이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과 같이 신장 기능이 거의 소실되거나 완전히 소실돼 투석을 하는 경우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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