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상납’ 의혹 이우환 그림 “가짜”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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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씨에게 총선 공천의 대가로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우환 작가 그림이 '가짜'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2025년 9월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을 지닌 미술품 감정 기관인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요청으로 이 작가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2025년 7월 말과 8월 말 두차례 감정한 결과 '위작'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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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감정센터는 “진품” 엇갈린 판정

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씨에게 총선 공천의 대가로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우환 작가 그림이 ‘가짜’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2025년 9월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을 지닌 미술품 감정 기관인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요청으로 이 작가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2025년 7월 말과 8월 말 두차례 감정한 결과 ‘위작’ 판정을 내렸다. 협회 감정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2025년 9월5일 특검팀에 보냈다.
미술계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감정위는 위작 판정 근거로 유통 경로, 서명, 재료 등을 제시했다. 우선 주목한 건 유통 경로에 따른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폭이다. 이 작품이 2022년 6월 대만 군소 경매에 처음 나왔을 때 시작가는 한화 220만~450만원 정도였는데, 낙찰가는 3천만원 선이었다. 이후 몇번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뒤 2023년 김 전 검사가 서울 인사동 화랑가에서 구매했을 때 가격은 1억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금액 변동폭이 상식선을 넘을 만큼 크다는 점에서 위작을 진작으로 둔갑시켜 가격을 ‘뻥튀기’하는 사기성 거래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감정위원들은 짚었다.

협회 쪽 한 관계자는 “수십년 전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누려온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대만 경매에서 가치도 모른 채 헐값에 내놓았다는 건 가짜가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처음 경매에 헐값으로 나와 유통 과정에서 30~40배 이상 가격을 바로 올린 건 눈속임 사기 거래임을 분명히 일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런 색 필치로 ‘L. UFAN 80’이라고 세필로 서명한 화면 아래쪽 글씨나 종이, 안료 등 재료가 이 작가의 비슷한 크기·도상의 진작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김 전 검사가 그림을 구매했을 당시 또 다른 감정 기관인 한국미술품감정센터가 진품 감정서를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관 또한 최근 특검팀의 요청으로 특별 감정을 벌여 진품 소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쪽 한 관계자는 “2022년 대만 경매에서 이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의 가치를 잘 모르고 헐값에 진작을 출품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서구 대가의 작품도 경매에 헐값으로 나와 재발견되는 경우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두 기관이 각기 엇갈리는 진위 판정 결과를 특검팀에 제출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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