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vs 괴물스펙… 韓·美 픽업트럭, 국내서 ‘강자’ 가린다[자동차]

최지영 기자 2025. 9.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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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상륙
무게 5t까지 견인 가능 대형트럭
출고가 1.4억 비싼 가격은 변수
기아 ‘타스만’ 韓 점유율 1위
물길도 질주하는 압도적 주행성
KGM ‘무쏘EV’ 경제성 으뜸
화물차 보조금시 3000만원 후반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최근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으로 측면이 차체와 이어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형태의 자동차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담은 사이버트럭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한 기아, 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말 사이버트럭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첫 전기 픽업트럭 모델이다. 지난 2023년 말 미국에서 출시된 지 약 1년 반 만에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선보이며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단순한 픽업트럭을 넘어 프리미엄 레저 전기차로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버트럭의 트림(세부 모델)은 사륜구동(AWD)과 사이버비스트(Cyberbeast)로 나뉜다. 1회 충전 시 예상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520㎞와 496㎞다. 현재 정부의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주행 가능 거리 결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사이버트럭은 무엇보다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만든 외골격 구조에 단순한 직선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 외관뿐 아니라 실내도 핸들, 콘솔 등 많은 요소에 각진 디자인이 반영돼 있다. 이와 함께 초고강도 강화 유리를 적용해 내구성과 손상 저항성을 확보했다. 사이버트럭은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수십 발의 총격에도 차량 표면에 흠집만 남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이버트럭은 약 3.9t에 달하는 큰 차체를 기반으로 실용성도 갖췄다. 5t무게까지 견인할 수 있으며, 적재 공간은 3400ℓ를 넘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전장(길이)은 약 5885㎜, 전폭(너비)은 2027㎜, 전고(높이)는 1905㎜로 초대형 픽업트럭이다.

다만 가격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된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판매 가격은 △AWD 1억4500만 원 △사이버비스트 1억6000만 원이다. 미국에서 출시될 당시의 가격은 AWD 8만 달러(약 1억1000만 원), 사이버비스트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였는데, 이보다 조금 더 오른 금액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도로 여건에서 사이버트럭의 원활한 운행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차량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도로 폭이 좁고, 통행량이 많은 서울 등 도심을 주행하거나 아파트 등 공용 주차장을 이용할 때 운전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여러 브랜드의 픽업트럭이 출시된 상태다. 기아는 지난 2월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을 선보였으며, 전기차 모델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7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픽업트럭은 1만4745대로 이 가운데 타스만은 5160대로, 점유율 35%를 차지했다.

타스만은 이른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기반으로 최대 700㎏까지 적재가 가능한 한편 3500㎏의 견인 성능을 갖췄다. 보디 온 프레임은 사다리 모양의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뛰어난 적재 능력과 높은 내구성, 압도적인 험로 주행 성능을 구현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최대 80㎝ 깊이의 물을 시속 7㎞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 등 실용적인 기능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타스만은 가격면에서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림별로 다이내믹이 3000만 원대 후반, 어드벤처 및 익스트림이 4000만 원대, 엑스 프로는 5000만 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KGM의 국내 첫 전기 픽업인 ‘무쏘EV’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쏘 EV는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실용성, SUV의 편안함을 모두 노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에는 80.6㎾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를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하면 2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실내외 전력 외부 공급(V2L) 기능으로 차량 전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쏘EV는 덱(적재 공간·트렁크)에 5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쏘EV는 ‘친환경 화물차’로 분류돼 사용자의 경제성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매 가격은 4800만∼5300만 원대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을 받으면 3000만 원대 후반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살 때 가격,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어느 브랜드가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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