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유통시장 문 열렸지만…열쇠 쥔 증권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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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부동산과 음악 저작권·선박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제도가 정식으로 열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러 회사가 출자해 하나의 법인을 만드는 것이 컨소시엄"이라며 "유통 플랫폼이 인프라적 성격을 지니는 만큼 핀테크나 증권사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에 가점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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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할 커졌지만, 분위기는 미지근
발행·유통분리 규제에 수익성 재검토 나서
내달부터 부동산과 음악 저작권·선박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제도가 정식으로 열린다. 금융당국이 컨소시엄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증권사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증권사들은 인가 신청을 앞두고 고심 중이다. 금융당국이 발행과 유통 사업 주체를 명확히 나누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조각투자 유통 인가 심사를 맡게될 금융감독원은 오는 18일 사업을 희망하는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가 관련 설명회를 연다. 다음 달 말 인가 신청을 정식으로 받기 전 세부 가이드라인을 업계에 전달하기 위한 자리다.
금융위가 공개한 운영 방안에 따르면 이번 심사의 핵심은 컨소시엄이다. 발행 인가와 달리 여러 회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러 회사가 출자해 하나의 법인을 만드는 것이 컨소시엄"이라며 "유통 플랫폼이 인프라적 성격을 지니는 만큼 핀테크나 증권사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에 가점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에 증권사를 포함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운영 방안을 고려할 때 증권사가 참여한 모델이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당국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가점을 줄 계획이며, 이 외에도 △자기자본 △사회적 신용 △대주주 적격성 등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다. 자본 여력이나 금융투자업 이력이 부족한 핀테크 회사는 결국 증권사와 손을 잡는게 유리하다.
이처럼 유통 인가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증권업계에선 도전장을 쉽사리 내지 않는 분위기다. 2~3년 전만 해도 공격적으로 MOU를 맺고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꾸리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증권사들이 발행과 유통을 함께 하는 모델을 구상해왔는데, 올해 금융당국이 발행과 유통을 명확히 분리하면서 사업을 재검토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여러 증권사와 조각투자사가 연합해 상품을 발행함과 동시에 타사 상품의 유통을 겸하는 사업구조를 기대했지만, 당국이 발행과 유통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못을 박으면 기존에 구상한 모델을 구현하기 어려워졌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관련 조직 관계자는 "상품 단위로 사업을 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발행과 유통 중 하나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준비한 게 무색해졌다"며 "발행과 유통을 모두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에 따르면 컨소시엄에서 30% 미만으로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는 발행 주선과 유통을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발행, 유통을 겸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힌건 아니란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발행과 유통을 분리한 건 상품 간 차별을 하는 등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라는 건 유통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라는 취지"라며 "발행주선한 조각투자 상품의 유통을 제한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크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꾸린다면 어떤 회사와 손잡을지, 수익성이 얼마나 될지를 따져보는 중"이라며 "결국 핵심은 수익성인데 각사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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