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미국 출장 전면 취소…“대미투자 손익계산서 다시 써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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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에 한국인 직원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 본사 직원들의 미국 출장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업계 관계자인 A씨는 "이번 단속은 공장 건설 현장마다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첫 본보기로 철퇴를 내린 격"이라며 "출장이 어려워지면 한국 기업 등이 미국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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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mk/20250908060607864xjmc.jpg)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 현지 공장 건설 중단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이 손익계산서를 다시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있던 직원들에게 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하라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불법 체류·근무 혐의로 475명의 직원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 여파다. 미국 공장으로 출장을 가는 직원들은 비자 발급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 관행적으로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출장을 가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미국 출장이 예정된 경우 해당 출장이 꼭 필요한지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역시 고객 미팅 등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출장자는 업무 현황 등을 고려해 즉시 귀국 또는 숙소에 대기하도록 하는 임직원 지침을 내렸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는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긴급 출국했다.

대미 투자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반도체법 등 그동안 미국 정부가 투자 기업에 제공하던 지원이 축소된 상황에, 이번 단속까지 겹치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이중 압박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줄어든 데 이어 공사 지연으로 인해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면 대규모 투자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당초 계획했던 투자 규모와 시점을 수정할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인 A씨는 “이번 단속은 공장 건설 현장마다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첫 본보기로 철퇴를 내린 격”이라며 “출장이 어려워지면 한국 기업 등이 미국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중견 협력업체들도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까지 이렇게 속수무책일 줄은 몰랐다”며 “미국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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