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미국과 평가전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효재 기자 2025. 9. 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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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볼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10개월만에 복귀 김민재
압박부터 빌드업까지 펄펄
국내파 조합 불안감 날리고
‘SON톱’ 전술과도 시너지
홍명보호 플랜A 될까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를 정점으로 한 스리백 전술이 대성공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김민재 중심의 스리백으로 2-0 완승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스리백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패스 성공률 94%, 인터셉트 4회, 클리어링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5회 등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쌓은 경험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2026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스리백 전술 실험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FC서울 소속이었던 김주성(25·샌프레체 히로시아)를 비롯해 전문 센터백이 아닌 박진섭(30·전북), 박승욱(28·포항)으로 구성된 국내파 중심 스리백을 운용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중국전에서는 3-0 승리를 거뒀지만, 결승 일본전에서는 0-1로 졌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측면 센터백들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미드필드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방 압박도 상대의 유인 전술에 말려들어 오히려 결정적인 공간을 내주는 문제를 드러냈다.

미국전에서 김민재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스리백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왼쪽부터 김주성, 김민재, 이한범(23·미트윌란)으로 이어진 수비라인은 김민재의 뛰어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감과 완성도를 모두 확보했다.

김민재는 단순히 수비만 담당하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상대 진영까지 전진해 공을 끊어내며 역습 기회를 만드는 등 공격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앙에서 상대 최전방 공격수 조슈아 사전트(25·노리치)와 크리스천 풀리식(27·AC밀란) 등을 꽁꽁 틀어막았다. 빌드업 과정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를 공급하는 등 공수전환의 첫 연결고리 연결도 훌륭히 소화했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존재가 좌우 센터백인 김주성과 이한범에게 자신감을 부여했다. 두 선수는 김민재가 뒷공간을 커버해준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전방 압박에 나설 수 있었고, 이는 팀 전체의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민재를 정점으로 한 스리백의 성공은 홍명보 감독의 다른 전술적 실험과도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손흥민(33·LAFC)을 원톱으로 기용하면서 이재성(33·마인츠), 이동경(28·김천)과 함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민재가 중심을 잡은 견고한 수비라인이 있었다.

특히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때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볼이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면 재빨리 파이브백 형태로 전환하는 유연한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김민재의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커버 능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동경의 추가 골로 2-0 승리를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김민재 중심의 스리백이 안정적인 토대 역할을 했다.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는 공격 전개에서 좌우 센터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던 것도 김민재가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줬기 때문이다.

김민재 중심의 스리백 실험 성공은 2026 월드컵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 이후 스리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승리로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플랜A’ 카드도 꺼내 들 수 있게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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