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위기 돌파구였던 ‘체험목장’…학교 단체방문 급감에 직격탄

이미쁨 기자 2025. 9.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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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만으론 안되겠다 싶어서 대안으로 낙농체험목장을 열었죠. 그런데 방문객수가 예전 같지 않아서 걱정이에요."

낙농체험목장수가 20년 새 크게 늘었지만 방문객수가 코로나19 발생 첫해 급감한 이후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의 낙농체험목장 '맘맘스'의 이선미 대표는 "2월 이후 상반기에만 초등학교 15곳이 갑작스레 방문 예약을 취소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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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감소에 활로로 각광
20년새 급증해 전국에 37곳
안전사고 등 교육계 잇단 악재로
예약 취소 속출하며 매출 급락
농가, 교육계·지자체 지원 ‘절실’
“프로그램 확충 등 대안 필요”

“원유 생산만으론 안되겠다 싶어서 대안으로 낙농체험목장을 열었죠. 그런데 방문객수가 예전 같지 않아서 걱정이에요.”

낙농체험목장수가 20년 새 크게 늘었지만 방문객수가 코로나19 발생 첫해 급감한 이후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04년 1곳이던 낙농체험목장은 지난해 37곳으로 급증했다. 우유 소비 감소세에 대응해 농가들이 체험목장 운영으로 활로를 모색한 까닭이다.

하지만 낙농체험목장 방문객은 2019년 125만2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이듬해인 2020년 73만5000명으로 급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2021∼2022년 공간적 이점이 호응을 얻으며 방문객수는 다소 반등했지만 202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24년 97만1000명에 그쳤다.

윤형윤 낙농진흥회 상무는 최근 대전 동구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국낙농체험목장 하반기 워크숍’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체험목장 방문객수도 주춤하고 있다”고 짚었다.

충남 천안 낙농체험목장 ‘맘맘스’에서 한 어린이가 젖소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여보고 있다. 맘맘스

농가들은 교육계의 잇단 악재를 문제로 꼽았다. 이들에 따르면 학교 단위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방문하는 단체관람 형태가 방문객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런데 2023년 현장체험학습 때 어린이 통학버스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노란버스법(도로교통법 개정안)’ 여파로 목장을 찾는 학교가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들어선 2월 교사가 현장체험학습에서 벌어진 학생 사망사고로 실형을 받아 학교들이 현장체험학습 자체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충남 천안의 낙농체험목장 ‘맘맘스’의 이선미 대표는 “2월 이후 상반기에만 초등학교 15곳이 갑작스레 방문 예약을 취소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맘맘스 방문객 중 80%는 학교 단위의 단체다. 경기 용인에서 낙농체험목장을 운영하는 농가 A씨도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보이콧’하다시피하면서 절반이 넘는 초등학교가 예약을 취소했다”고 했다.

농가들은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호소했다. A씨는 “아이들이 농촌을 이해할 기회가 줄면 교육적으로도 아쉬운 일”이라면서 “농가들도 학생 안전을 책임질 인력을 꾸준히 늘리는 만큼 교육부 등에서도 교사들이 안심하고 체험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올 여름방학 기간 자체 예산으로 체험비용의 90%를 보조해 가족 단위로 낙농체험목장에 방문할 수 있게 했는데, 체험목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낙농가들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가 자구책에 관한 조언도 나왔다. 윤 상무는 “여름철에는 야간에 개장하거나, 중장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축종별 체험활동을 차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선영 낙농진흥회장은 “낙농체험목장 운영농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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