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강릉가뭄 극복, 도암댐 활용은 선택 아닌 필수

허우명 2025. 9. 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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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 물 부족 위기는 단순히 '비가 안 오는 문제'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강릉시는 수돗물을 75%를 자발적으로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지만, 시간제한 급수가 아니여서 극심한 가뭄에 실효성 논란도 있다.

이를 통해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도암댐에서 공급하고, 오봉댐은 생활용수 전용으로 활용한다면 가뭄이 지속돼도 최소 4개월간은 물 부족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도암댐 방문 시 강릉시에 수질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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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우명 강원대학교 교수

강릉시의 물 부족 위기는 단순히 ‘비가 안 오는 문제’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다. 강릉지역은 지난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가뭄을 겪어 왔으며 그때마다 가까스로 내린 폭우로 위기를 넘겼다. 이에 따라 항구적인 수자원 확보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에 겪는 강릉시의 극심한 가뭄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예견된 경고를 무시한 인재(人災)라 생각된다.

현재 강릉시는 수돗물을 75%를 자발적으로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지만, 시간제한 급수가 아니여서 극심한 가뭄에 실효성 논란도 있다. 인근 지자체의 급수지원과 지하수 취수, 살수차 동원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만 강릉시민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향후 지하댐건설, 정수장현대화사업 등의 사업이 예정돼 있으나 이는 강릉시의 수자원 수요를 고려할 때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봉댐의 유효저수량은 약 1400만t이다. 적은 물그릇에도 불구하고 일일 생활용수 10만t과 농업용수 10만t(4∼9월)을 공급하고 있어 강우가 없으면 약 2개월이면 물이 마른다. 그런데 기능적으로 열악한 오봉댐으로부터 생활용수 87%를 의지해 오고 있다.

더구나 영동지역은 태백산맥의 급경사면에 위치해 하천의 길이가 짧고 물을 확보할 댐 축조 공간 확보가 어려워 물그릇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속초시가 지하댐과 지하 암반수 취수로 고질적인 물 부족을 해결하기는 했으나 항구적인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현실에서 도암댐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도암댐은 남대천으로 물을 보내는 수력발전용 댐으로, 총 저수량 5100만t 규모다. 이를 통해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도암댐에서 공급하고, 오봉댐은 생활용수 전용으로 활용한다면 가뭄이 지속돼도 최소 4개월간은 물 부족을 겪지 않을 수 있다.

그동안 논쟁이 된 수질 문제는 단기적으로 수질개선 실증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수온은 약 20만t 규모의 저류지를 새로 축조해 발전방류수 중 농업용수로 사용할 물만 채우고, 나머지 발전방류수는 남대천으로 직접 방류하면 된다. 생물들의 온도 내성 범위는 보통 0∼30도로, 댐과 하천이 연계된 자연수계 내에서 수온은 계절적인 변화를 보이므로 도암댐 표층수 발전에 따른 생물 영향은 거의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차례(의암, 장현, 죽헌저수지 등)에 걸쳐 수질검증을 실시해 2급수 수질 유지가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도암댐 방문 시 강릉시에 수질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따라서 환경부는 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즉시 도암댐 수질개선 대책을 제시하고 검증단을 구성해 재난위기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이어 방문한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관계기관의 협의를 통해 도암댐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강릉지역의 반복되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시적인 대책이 아닌 개선복구 방식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급기야 오봉댐 저수율이 15% 이하가 되기 직전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강릉을 방문했으며 산 너머에 있는 댐부터 장기적으로 해수 담수화까지 여러모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강릉시의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는 정부의 엄중한 지시로 판단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뭄과 물 분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한 방울의 물도 소중한 현실이다. 수질 문제는 혁신기술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2001년 도암댐 발전방류 중단 이후 24년 만에 정부가 강력한 해결 의지를 보인 만큼, 이번에는 강릉의 물 부족 사태가 항구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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