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찍 싹 쓸어야” 여권에서 줄 잇는 믿기 힘든 막말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한 행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를 ‘2찍’으로 비하하며 “한날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주의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단호하게 한 번에 쓸어버려야 안 되겠나’라고 그런다”고도 했다. 정치적 반대편을 ‘쓸고 묻어야’ 민주주의 성공이라는 것이다.
최 전 의원 말대로 자기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증오 대상으로 삼고 제거하는 것이 독재이고 전체주의 사회다. 히틀러와 스탈린, 마오쩌둥은 반대파를 쓸어버리고 묻어버렸다. 북한 김씨 왕조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이를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는다. 최 전 의원은 국힘 지지층은 말살하고 여권 지지층만 남아야 민주주의 도약이라는 건가.
그는 특정 지역을 겨냥해 “박근혜를 왜 지지하냐 하면 ‘예쁘잖아’, 윤석열이 뭐가 문제냐면 ‘술도 잘 먹고 남자가 그래야지’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조국씨 입시 비리에 연루됐다가 함께 사면되자 소셜미디어에 “더 차카게 살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법이 우습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에 대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등의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도 일으켰다. 결국 그는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서 사퇴했다.
조국혁신당 사무부총장은 유튜브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라며 “품위 유지 위반은 되겠죠”라고 했다. 그러나 남녀고용평등법 등은 성희롱을 명백한 위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법을 떠나 평소 ‘젠더 감수성’과 ‘인권’을 강조하던 이른바 ‘진보’ 정당이 성희롱에 면죄부를 주는 언급을 할 수가 있나.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면 은폐·무마를 시도하고 계속 저항하면 ‘2차 가해’를 한다.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극단 정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다원성과 공존을 거부하고 폭력적으로 반대편을 겁박하는 극단성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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