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손톱’ 미국을 할퀴다
손흥민, 전반 18분 선제골로 주도
이후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도움’
MLS 이적 후 첫 A매치서 맹활약

손흥민(33·LAFC·사진)이 다시 한 번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긴 뒤 치른 첫 A매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1골 1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을 2-0으로 완승했다. 최전방 임무를 부여받은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62분간 뛰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첫 번째 작품이 나왔다. 이재성(33·마인츠)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왼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A매치 52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최다득점 기록(58골)과의 격차를 6골로 좁혔다.
전반 43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공을 반대편으로 흘려보냈고, 이동경(28·김천상무)이 감각적인 왼발 힐킥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의 ‘손톱 전술’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며 칭찬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7일 10년간 몸담았던 EPL을 떠나 MLS로 향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최상위 레벨을 떠난 손흥민의 결정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만 놓고 보면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 손흥민에게 MLS 이적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EPL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매주 고강도 경기를 치르며, 최대 50경기 내외를 소화해야 한다. 반면 MLS는 경기 템포와 수비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경기 수도 적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내년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현지 적응도 큰 이점이다. 대회 개막까지 9개월을 남겨 두고 손흥민은 이미 현지에 거주하며 기후와 시차, 경기장에 익숙해졌다.
후반 19분 오현규(헹크)로 교체된 손흥민은 “모든 선수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해보고 싶은 플레이들을 펼쳤다는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미국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난적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주유소 휘발유·경유 모두 2000원 넘는다···‘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 BTS 불러 놓고 “여기 북에서 온 사람 있어요?”…지미팰런쇼 사전 MC 인종차별 발언 논란
- [속보]‘여론조사 왜곡’ 유죄로 선거 못나가는 장예찬, 국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사퇴
- ‘강등’ 정유미 검사장, 첫 변론서 정성호 장관 직격…“인사로 검사들 침묵시켜”
- [설명할경향]‘쓰봉’ 없이 쓰레기 못 버릴까?···‘종량제 사재기’ 안 해도 됩니다
- ‘어묵 1개 3000원?’ 진해군항제, 이런 바가지요금 한번만 걸려도 ‘즉시 퇴출’
- 법원 “신동호 EBS 사장 임명 처분 취소해야”···‘이진숙 2인 방통위’ 또 졌다
- 나프타 수출 못한다…정부, 정유사에 “나프타 생산” 명령도 가능
- 전북대에 80억 기부 완납한 ‘김정옥의 7년 약속’…“가진 것 사회에 돌려주라는 어머니의 뜻
- ‘서울 최대 성매매 집결지’ 미아리텍사스 70년 만에 완전 폐쇄···철거공정 90%, 연내 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