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올리고 벽보고 뒤돌아”…미국 정부, 마약 카르텔 다루듯 한국인 손발 꽁꽁 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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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에 대규모로 투자한 동맹국 기업의 직원을 마약 카르텔 단속하듯이 다뤄 충격을 줬다.
지난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4일 미국 정부는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전쟁터(war zone)'에서 작전하듯 급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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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CE, 할 일 했다”
美 공화·민주 정쟁으로
투자기업에 새 리스크

지난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4일 미국 정부는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전쟁터(war zone)’에서 작전하듯 급습했다. 공장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이 노동자는 이민단속 요원들이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기타 신분 정보 등을 일일이 캐물은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약식 허가증을 내줬다고 전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체포를 피하려고 환기구 안에 숨었다. 그는 CNN에 “환기통 안에 숨었는데 너무 더웠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이번 단속 영상에는 헬리콥터와 군용 차량이 진입하는 장면, 유니폼을 입은 마약 단속국 요원 10여 명이 양손 결박용으로 추정되는 끈 뭉치를 지닌 채로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에 양손을 짚고 선 직원들을 단속 요원들이 순서대로 다리와 양손에 체인을 묶어 버스에 태우는 장면도 포착됐다. 외국인 근로자 중 2명은 체포를 피하려 용지 내 연못에 들어가 있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단속 요원 지시에 따라 외부로 이동한 현장 직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려졌지만, 일부 직원들의 근무복 조끼에는 DSK 메카닉, HL-GA 배터리 회사, LG CNS 등 소속 회사명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또 요원들은 버스에 양손을 짚은 현장 직원들의 양손과 다리를 쇠사슬로 묶었다. 케이블 타이에 손이 묶인 직원들이 일렬로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도 들어 있다.
ICE는 “이번 단속 작전으로 475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많은 수는 방문 비자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이들은 비자 조건을 어겨 불법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기 체류 비자나 관광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단속에 투입된 요원은 연방·지방정부 소속을 합쳐 500명에 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체포된 근로자들은 과밀 수용과 열악한 시설로 악명이 높은 조지아주 남동부 포크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에 구금됐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감사실의 불시 검사에서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은 적이 있다.
감사실이 2022년 6월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11월 16∼18일 진행한 불시 검사에서 ‘수감자의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ICE가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을 위해 구금하는 기준인 48시간을 넘기면서 한국인 직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컸다.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작 이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했다. 현장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수백 명이 체포된 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ICE는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평소 현대차 공장을 홍보하던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번 단속이 정당한 불법 이민 단속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에서 “주 공공 안전부가 ICE와 협조해 이번 단속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주정부와 연방이민당국의 협조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모든 주·연방 이민법을 포함한 법률들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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