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광장 메운 함성…응원 열기 ‘후끈’

주성학 기자 2025. 9. 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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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광장 컴파운드 혼성단체전
‘오락가락’ 비 불구 발걸음 이어져
국적 불문 한데 어우러져 ‘환호성’
5·18민주광장서 열린 결승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결승전이 열린 7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양궁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 기자
“세계 선수들의 활시위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잠깐의 비 정도는 괜찮죠.”

7일 오후 1시30분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잠시 후 치러질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혼성 단체 메달 결정전을 보러 온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그치길 반복한 터라 대부분의 시민들은 우비로 중무장 한 채 속속 입장했다.

우산만 들고 온 사람들은 비가 올 때마다 황급히 펼쳐야 했지만 기다리는 얼굴에는 번거로움보다 기대감이 가득했다.

발권소에서 팔찌로 대신하는 티켓을 일찌감치 받은 이들은 무더위 쉼터인 ‘아이스 큐브(ICE CUBE)’와 홍보관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 일부는 경기장 한 켠에 놓여진 대회 마스코트 ‘에피(E-Pea)’ 인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결승전 시작을 10여분 앞둔 오후 1시55분께부터 관중석은 빈 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다. 경기장에 모여든 가족 단위, 또래 친구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중들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숨이 턱 막혔는지 너도나도 손부채질에 여념이 없었다. 그럼에도 자리를 떠나는 이들은 없었다.

오후 2시5분께 혼성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대만과 멕시코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니었음에도 관중석의 시민들은 뜨거운 관심을, ‘질서 정연’한 응원으로 표현했다.

선수들이 과녁 앞에 서서 활 시위를 당기고 쏘기 전까지 ‘일동 침묵’을 유지하던 관중들은 과녁에 화살이 박힌 뒤엔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가장 큰 함성은 화살이 과녁 중앙에 꽂혀 10점을 기록했을 때였다. “텐!”이라는 함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은 선수들은 미소로 화답했다. 관중들은 ‘감동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박모(43·여)씨는 “가족과 금남로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오후에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을 구매했다”며 “TV로만 보던 국제 경기를 도심 한복판에서 직관할 수 있어 습하고 더운 날씨도 문제될 게 없었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 부스도 응원 열기에 힘을 보탰고 시민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했다.

광주대학교가 운영한 페이스페인팅 체험존에서 한 아이와 엄마는 서로의 얼굴에 태극기를 그려주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의 에코백 꾸미기와 폐플라스틱 열쇠고리 만들기 등 친환경 프로그램 역시 인기가 높았다. 체험을 마친 시민들은 경기장을 배경으로 함께 온 가족·지인들과 기념사진을 남기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양궁 마니아라는 임다진(18)양은 “세계대회가 열린다고 해 친구와 미리 티켓을 예매했다”며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활쏘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한편, 대회 나흘째인 8일에는 컴파운드 개인전 16강부터 결승전까지 진행되며 같은 날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32강이 치러진다. 여자 개인 16강 경기는 9일부터 시작된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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