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속 게릴라 호우 ‘찜통’…“이열치열로 이겨냅니다”

주성학 기자 2025. 9.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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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낮 최고 33.6도…전대 운동장 북적
조깅·런닝·축구·농구 등 다양…피크닉도
밤엔 다소 ‘선선’…일부는 ‘도서관 피서’
내일까지 최대 100㎜ 비…30도 안팎
지난 6일 오후 8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많은 이들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조깅 등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주성학 기자
“입춘, 처서가 지나고 9월이 됐는데도 더위가 여전해요. 비가 내리면 좀 시원해질까 했지만 덥기는 매한가지구요. 밤에 땀을 좀 흘리면 개운하고 잠도 잘 옵니다.”

지난 6일 오후 8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운동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운동장 트랙 위 단체로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은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호흡을 맞췄고, 가족 단위 시민들은 아이와 손을 잡고 가볍게 산책을 즐겼다.

농구 코트에서는 학생들이 3대3 경기를 벌이며 땀에 흠뻑 젖은 채 몸싸움을 이어갔고, 잔디 구장에서는 10여명의 청년들이 축구공을 쫓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패스!”를 외치는 목소리와 골을 넣은 뒤 환호성이 어우러지며 밤의 열기를 더했다.

집 근처에서 운동하러 나왔다는 박승열(41)씨는 “낮에는 여전히 더워 집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났는데, 저녁에는 바람이 조금 불어 이렇게 나왔다”며 “실내에서 어정쩡하게 에어컨을 켜느니 밖에서 땀을 쭉 빼고 돌아오면 몸도 마음도 훨씬 개운하다”고 말했다.

가족과 산책을 나온 이모(38·여)씨는 “요즘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덥고 습해 낮에는 실내에만 있게 된다”며 “저녁에 나와 걸으면 답답함이 풀리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 기분 전환이 된다”고 웃었다.

운동을 마친 이들 중 일부는 한쪽에서 시원하게 물을 뿌려 등을 적시며 더위를 식혔다. 운동장 주변 잔디밭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온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치킨과 음료를 나눠 먹으며 담소를 즐겼다.

야외에서 땀을 흘리며 늦더위를 이겨내는 이들과 달리, 시원한 실내를 찾은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광주 남구청 1층 북카페는 밖의 습한 공기와 달리 쾌적하고 서늘했다. 아이와 함께 온 한 부부는 도서관 내부를 돌아다니며 아이와 함께 동화책 등을 골랐고, 혼자 방문한 이들은 마음에 드는 책을 선택해 조용히 독서에 몰두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활기찬 야외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고요함이 공간을 채웠다.

또 다른 시민들은 땀을 식히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와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도서관을 찾은 이서영(36·여)씨는 “집에서 에어컨을 계속 켜면 전기요금이 부담되고, 낮에는 지열과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며 “도서관은 시원하고 공기가 쾌적해 책을 읽다 보면 더위도 잊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광주지역 최저기온은 26.1도, 낮 최고기온은 33.6도로 나타났고 오는 9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최고기온은 8일 28-31도를 보이다 9일 24-28도로 내려가겠다. 10일부턴 최고기온이 다시 올라 30도 안팎을 보이겠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8-21도, 최고 27-29도)보다 높겠다”며 “8일 광주·전남 일부 지역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으니 온열질환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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