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365일 열린 어린이집, 돌봄공백 메워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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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시작할 때는 '탁아소냐 고아원이냐'하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13년이 지난 지금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7일 부산 기장군 국공립 정관2 어린이집에서 만난 임인정(50) 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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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첫 시행 우여곡절 많았지만
- 3교대·자영업 종사 부모에 큰 힘
- “초등 저학년까지 혜택 확대되길”
“전국 최초로 시작할 때는 ‘탁아소냐 고아원이냐’하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13년이 지난 지금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7일 부산 기장군 국공립 정관2 어린이집에서 만난 임인정(50) 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이곳은 2012년 4월 전국 최초로 ‘365 온종일 어린이집(당시 365 맞춤 어린이집)’을 운영을 시작했다. 기장군 주민이라면 누구나 24시간 365일 0~7세 자녀를 맡길 수 있다. 시간당 2000원으로 연령별 발육단계에 맞는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최초이다 보니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기장군 정책 사업으로 시작해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받았지만, 처음부터 기틀을 잡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임 원장은 “정관신도시 조성 초창기부터 운영한 국공립 어린이집이라 사명감으로 시작했다”며 “갑자기 늘어난 노동 강도에 인력 충원 전까지는 선생님 모두 몸이 축날 때도 있었다. 행정 서류 양식부터 기장군과 머리를 맞대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힘든 순간은 수없이 많았다. 어린 두 자녀를 다른 어린이집에 맡기고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할 때 특히 더 그랬다. 임 원장은 “어려서 잘 모를 줄 알았는데 ‘엄마가 선생님이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큰 아이에게 있었던 것 같다”며 “다른 어린이집에서 동생이 엎지른 물을 닦으며 연신 사과하고 동생을 잘 가르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없어선 안 되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이 임 원장을 버티게 했다. 임 원장은 “3교대 직장을 다니거나 주말과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자영업 부모님이 아이를 맡아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애가 아픈데 작은 애를 돌볼 사람이 없을 때, 보호자가 병원에 입원할 때 등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갑자기 찾아오는 돌봄 공백 상황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원장은 최근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 고민이 깊다. 어린이집을 찾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서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는 대기 아동이 2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인기였다. 최근에는 정원 78명에 현원 40명 정도다. 임 원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3, 4년 동안 출산율이 감소한 여파가 어린이집에 미친 것 같다”며 “또 신도시가 생긴 지 17년이 지나 아이를 낳고 키우던 30, 40대 주민이 40,50대가 됐다. 반면 신혼부부 유입은 적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를 접하고 고민이 더 깊어졌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부부가 바쁜 생업 중에도 자녀를 건사하느라 애썼을 모습이 선연해 너무 안타까웠다. 임 원장은 “주말도 없이 밤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님들은 돌봄 걱정이 가장 크다”며 “365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등 저학년까지는 심야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기관이 도심 곳곳에 마련돼 부모들이 이용하기 쉬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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