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턴기자단 청년노동 프로젝트]청년 불안 키우는 ‘깜깜이’ 채용형 인턴
전환율, 평가 기준 표기 전무
공시 필요성엔 공감
공개 범위·집행 수단 설계 필요

현재 정부기관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채용형 인턴제도’가 깜깜이식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청년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채용형 인턴은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일정 기간 실무를 수행하며 평가를 받는 제도다. 다수 기관이 서류·필기·면접 등 정규직과 유사한 전형을 적용하고, 인턴십 기간에도 상시 평가가 이어진다.
7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게시된 공고문 등을 확인한 결과, 최근 3년(2022년 1월1일-2025년 8월28일까지)간 광주·전남 19개 공공기관의 채용형 인턴 공고 33건 가운데 정규직 전환율이나 평가 기준을 명시한 사례는 전무했다.
비공개 이유에 대해 전남 모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는 “채용 시기마다 인력 수요가 달라 수치를 고정해 안내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규직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정보가 없다 보니, 취업을 준비중인 청년들의 경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지원 단계에서 공고와 첨부 어디에도 전환율이나 평가 기준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인턴을 시작하고 나서야 겨우 구두로만 접했을 뿐, 수치로 확인할 방법은 전무했다”고 토로했다.
금융업계에서 채용형 인턴을 두 차례나 진행했다는 A씨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모든 순간이 평가받는 느낌이었다. 평가기준이 ‘블랙박스’라 심리적 압박이 컸다”며 “당시 직장 상사는 ‘네가 정규직으로 뽑힐 확률은 반반’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고 귀뜸했다.
광주 제조업 분야에서 채용형 인턴을 지낸 B씨는 “공고에 전환율 안내가 없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 비공식 정보에 의존했다”며 “전환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 불안이 계속된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정규직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정보 없이 지원해야 하는 구조가 청년들의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현장 인식도 비슷했다.
취재기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4일간 진행한 자체 온라인 설문(자발 응답·익명, n=49)에서 ‘기업이 전환율이나 전환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문제’ 55.1%, ‘매우 문제’ 36.7%라는 응답이 나왔다.
다만 공개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공개 범위와 집행 수단을 두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정순방 조선대학교 법학과(노동법) 초빙객원교수는 “경영 재량권을 정부가 침해한다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며 “업종·규모별 예외를 둔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계적으로 유도하자는 실무 제안도 나왔다. 김수진 공인노무사는 “정부가 전환 성과 우수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후 전환율 표기를 유도하는 단계적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공시는 청년 친화 이미지·대외 신뢰도 제고와 함께 노사관계 안정·조직문화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강제력 없이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가경·성은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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