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태화강역이 미래다...광역교통 변방에서 거점으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관건'

울산은 늘 광역교통의 변방이었다.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로도 '광역시'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주변 도시를 아우르는 교통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철도의 고속화와 함께 우리나라의 광역교통 체계가 고속도로에서 철도로 변화하는 추세다. 이같은 철도 시대의 개막이 울산의 광역교통망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태화강역'이 광역 교통망의 심장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울산이 진정한 광역시로 도약하려면 이번 기회에 철도 중심의 교통망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편집자 주
대구·대전·광주 등 각 광역권의 중간 지점에 있는 다른 광역시들은 사통팔달 교통인프라를 토대로 성장해왔다. 부산·인천은 해상교통의 요지라는 점을 활용해 더 크게 발전했다. 울산은 해상교통을 기반으로 수출산업이 발달한 도시이지만 육상교통에서만큼은 동남쪽 끝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제약과 인접한 부산에 가려진 탓에 존재감조차 없었다.
그동안 KTX울산역을 교통 거점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계속돼 왔다. 문제는 역사가 허허벌판에 위치해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는 등 주변 도심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한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광역교통 체계는 고속철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고속으로 달리는 철도는 '거리=시간'이란 공식을 깨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울산의 지리적인 약점을 상쇄해 줄 수 있다. 고속철이 울산에 교통의 변방이란 약점을 보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주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태화강역은 이미 중앙선 KTX-이음, 동해선 ITX-마음, 광역전철 등이 정차하고, 경부선 KTX-산천이 향후 정차할 경우 3개 고속철 노선이 교차하는 역사가 된다. 울산 도시철도와 수소트램까지 연결되면 도심·광역철도망을 아우르는 초광역 교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울산시가 오는 2033년까지 남구 태화강역 일대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지방 거점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큰 그림이다. 단순히 교통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상업·주거·체류·관광·업무 등 사회·경제적인 활동을 복합화, 집약화하고 랜드마크로 만드는 일이다.
태화강역 환승센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광역철도와 도시철도를 잇는 교통 중심지 역할은 물론, 쇼핑·호텔·문화시설을 아우르는 핵심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비단 울산 내에서만이 아니라, 동남권과 해오름지역을 이어주는 핵심 역이자, 동해안 철도 교통과 관광의 출발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건설이 확정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외에도 울산과 양산, 김해까지 잇는 동남권 광역철도까지 KTX울산역을 통해 도시철도로 연결된다면 파급효과는 더 커진다.
특히 태화강역은 울산에서 '노른자위'로 꼽히는 곳이어서 입지면에서도 개발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울산에서 가장 번화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해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다만 현 시점의 울산 인구를 감안하면 상권과 문화 수요는 제한적인데다, 온라인의 성장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기존 배후인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극복하려면, 앞으로 광역철도의 중심이 될 태화강역의 방문이나 체류의 매력을 높여 유동인구를 끌어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행히 현재 태화강역 뒤 부지에 2028년에 열릴 국제정원박람회장이 조성되는 등 유동인구와 관광객을 유입시킬 요소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 3,500석 규모의 세계적 공연장 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성공한다면 이 역시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역은 광역철도 교통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고 울산의 상업 중심지에 위치해 현재로도 복합환승센터의 입지면에선 우수하다고 본다"라며 "특히 정원문화도시로의 발전 가능성 등 관광 매력이 증가하고 있어 호텔 등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각종 쇼핑, 편의, 문화, 부대시설을 더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