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하천의 귀여운 친구 수달

강민현 동물다큐멘터리 감독 2025. 9. 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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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저녁, 우리 부부는 가까운 부산 온천천으로 산책을 자주 나간다.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마찬가지로 수달이 사라진 하천은 어떤 생명도 살 수 없음을 뜻한다.

물길을 따라 평화롭게 수영하는 수달을 바라보며 생태계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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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18>

바람이 부는 저녁, 우리 부부는 가까운 부산 온천천으로 산책을 자주 나간다. 졸졸 평화롭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던 우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 수달(사진)이 있었다.

온천천에서 산책하다 보면 수달을 종종 만난다. 오늘 만난 수달은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는 듯 했다. 도심 하천 온천천에는 물고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오리나 왜가리, 해오라기 등 물고기를 먹고 사는 새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수달도 온천천에 사는 새처럼 물고기를 사냥해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다. 오늘 만난 수달은 어려 보였는데 사냥이 어설펐다. 몇 번 사냥에 실패하다 결국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든 수달은 뿌듯했는지 바위 위로 올라와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을 둘러보고는 잡은 물고기를 자랑하듯 이리저리 들어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수달을 구경하던 사람은 수달의 귀여운 모습에 어쩔 줄 몰라했다.

온천천의 수달은 야행성 동물인 만큼 해가 진 뒤 저녁이 되면 가끔 만날 수 있다. 동글동글한 몸매에 짧은 다리의 귀여운 외모에 애교 많고 장난꾸러기인 수달은 인터넷과 SNS에서 인기가 많다.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에 수달도 자유롭지 못했다. 1980년대 산업화와 도시 개발로 멱도 감고 빨래도 하던 도심 하천은 악취로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 당연히 수달은 배를 뒤집고 죽은 물고기를 먹고 오염된 하천에서 죽어갔다.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환경지표종이다. 수달이 산다는 건 깨끗한 환경에서 먹이가 풍부하다는 증거다. 마찬가지로 수달이 사라진 하천은 어떤 생명도 살 수 없음을 뜻한다.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를 겪은 일본은 토종 수달의 멸종을 공식 발표했다. 국내 모든 하천이 치수중심적 개발과 산업화로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자 하천과 연결된 큰 강도 오염이 심해졌고 생태계 복원과 수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로 인해 생태하천 복원계획이 진행되었고 수질이 개선되면서 수달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물길을 따라 평화롭게 수영하는 수달을 바라보며 생태계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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