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경주시장] 3선 도전 주낙영 vs 교체론 신인 대결 구도
APEC 성과론 맞서 세대교체·변화론 부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주시장 선거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경주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 후보 경선 구도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는 주낙영 현 시장(64)을 비롯해 이동협 경주시의회의장(63),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61), 최병준 경북도의원(68), 이승환 수원대학교 교수(66),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59) 등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위원장인 한영태 위원장(61)이 사실상 유일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 다자구도와 민주당의 단일 후보 구도, 그리고 현직 시장의 3선 도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이 예상된다.
특히 경주시에서 단 한 번도 3선 시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주낙영 시장에게는 기회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과 프리미엄'과 '3선 피로감'
주낙영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성과를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성과를 이어갈 적임자"라는 프레임으로 안정론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두 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도 정치적 자산이다.
그러나 경주에서 단 한 번도 3선 시장이 배출된 적이 없다는 역사적 정서가 큰 부담이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감, 특정 세력과의 지나친 밀착에 대한 비판도 약점으로 꼽힌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중장년층, 공무원·상인층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APEC 개최 성과를 강조할 경우, 보문단지 상권과 숙박·관광업계 표심을 단단히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젊은 리더십'과 '인지도 한계'.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은 활발한 의정활동과 소통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청년 정치인의 이미지와 시민 친화적 스타일은 세대교체론과 맞물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현직 의장으로서 시정 감시와 견제의 경험도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전국적 인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한계다.
경주시장을 맡기에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선에서 주낙영 시장 같은 중량감 있는 인물과 맞붙을 경우, 조직력과 자금력에서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동협 의장은 청년층,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새 인물" 이미지로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소통 행보를 강조하면 청년 유권자와 사회초년생 계층이 주된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
△'지역 밀착형 정치인'과 '반복 도전 피로감'.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은 오랜 기간 지역 정치에 몸담으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온 인물이다. 지역 행사 참석과 SNS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언제나 곁에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도 강점이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출마하면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경력은 한계로 작용한다. "늘 도전하지만 이기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신선함을 원하는 유권자들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지역 기반은 강하지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박 전 도의원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간 쌓아온 네트워크와 마을 단위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무 경험 풍부'와 '인지도 열세'.
최병준 경북도의원은 도의회에서 활동하며 쌓은 실무 경험이 강점이다. 조례 제정, 예산 심의 등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 능력을 어필할 수 있다. 안정적인 성품과 책임감 있는 정치 행보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경주시 전체를 아우르는 인지도는 아직 미약하다. 조직력과 자금력에서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경선에 나설 경우, 중량감 있는 후보들에게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약점이다.
최 도의원은 지역구 주민들 사이에서 비교적 친숙하다. 도의회 활동을 통해 농업·축산 관련 정책도 많이 다뤄온 만큼 농촌 표심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새 얼굴'과 '정치적 기반 부족'.
이승환 수원대학교 특임교수는 국군기무사령부 방첩처장 출신으로 안보 분야 경력을 갖춘 데다 학계 활동까지 이어온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 중앙정치와의 접점이 있는 점은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론을 등에 업을 수 있다.
그러나 경주에서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이 약하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외지인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본선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또한 군·학계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은 신선하나, 지방행정의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있다.
이 교수는 경주 전역보다는 신도시권,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서 "새 인물"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장 친화형 리더십'과 '정치적 색채 부족'.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체육계를 중심으로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시민들과 직접 호흡해온 현장 친화적 리더십은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지역 내 단체 활동 경험은 민심을 모으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정치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아 인지도가 낮고, 정치적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선거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드러날 경우, 중도에 도전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 회장은 체육 활동을 통해 접촉이 잦은 동호인·생활체육 네트워크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농촌·읍면지역 체육 행사와 연결된 표심이 주요 자산이다.
△'변화 상징'과 '보수 지형의 벽'.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 지역위원장인 한영태 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한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주낙영 시장과 맞붙어 21.13%의 득표율에 그쳤지만, "변화의 상징"으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경주에는 늘 같은 얼굴만 나온다"며 세대교체론과 정치 교체론을 앞세워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보수 색채가 강한 경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확장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조직력과 자금력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격차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거나, 국민의힘 경선이 치열해 내부 분열이 발생할 경우에는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
중앙당의 지원 여부도 한 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한 위원장은 황성·용강·동천 등 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과 젊은 세대가 많은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농촌·읍면 지역보다는 도심권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성과론 vs 교체론.
경주시장 선거는 '성과론'과 '교체론'의 대결로 요약된다.
주낙영 시장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성과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교체론과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는다면 새로운 인물들에게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본선에서 민주당 한영태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주 시민들의 선택은 경주의 미래 비전, 안정과 변화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남은 9개월,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시선은 후보자들의 행보와 APEC 성공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