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인천국제평화컨퍼런스] 강화서 바라본 북녘…“평화 깃들길”

홍준기 기자 2025. 9. 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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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쟁·화해 공존 '접경지역'
인도서 온 내빈들, 전등사 방문
평화전망대서 北 생활상 관찰도
“함께 번영을” 통일 염원 메시지
▲지난 6일 2025 인천국제평화컨퍼런스 참석차 인천 강화군 양사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은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인도에서 온 평화 인사들이 분쟁의 흔적과 평화의 상징이 공존하는 강화군을 찾아 남북한 화해와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지난 6일 '2025 인천국제평화컨퍼런스(Incheon International Peace Conference 2025)' 2일차 행사로 인도에서 온 내빈들이 평화기행을 위해 인천 강화군을 찾았다. 앞서 지난 5일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1일차 일정으로 평화컨퍼런스, 평화음악회, 평화전시회가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기행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증손자 투샤르 간디(Tushar Gandhi) 간디재단 이사장, 산카르 사니알(Sankar Kumar Sanyal) 인도 하리잔세박상 회장, 쿠마르 프라산트(Kamar Prashant) 간디평화재단 이사장, 칸 앞잘(Khan Afzal) 영남대 교수, 프레라나 데사이(Prerana Desai) 인도경제학자, 김광석 2025인천국제평화컨퍼런스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내외빈이 참여했다.
▲지난 6일 인천 강화군 전등사를 찾은 마하트마 간디의 증손자 투샤르 간디 간디재단 이사장이 절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강화'는 고려시대 때 몽골 침입에 맞서 강화(당시 강도)로 수도를 천도해 항전을 이어 나간 것을 시작으로,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을 겪었다.

칸 앞잘 교수는 "'강화'라는 이름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의미가 변화됐지만, 현재는 '싸우고 난 후 평화가 온다'는 의미로 정착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인도도 파키스탄과 단절이 돼 있는 상태다. 이번 방문이 인도와 파키스탄, 남북한에 간디의 평화 실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빈들은 첫 번째 일정으로 강화 지역의 한 식당을 방문해 산채 비빔밥을 먹으며 평화와 화합을 되짚은 후, 길상면에 있는 '전등사'와 양사면에 있는 '평화전망대'를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6일 2025 인천국제평화컨퍼런스 참석차 인천 강화군 전등사를 찾은 내빈들이 우리나라 불교 5대 명절인 '백중'을 맞아 진행 중인 의식을 관찰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이날은 우리나라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우란분절·음력 7월15일)을 맞아 전국에서 온 많은 시민이 전등사를 찾아 법회를 지냈다.

인도에서 온 내빈들은 "인도에도 불교가 있기에 익숙한 광경이지만, 예수재 등 오늘 진행된 의식은 처음 봤다. 우리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빈들은 전등사 내부에 모셔진 불상들을 향해 인사를 올린 후 약사전, 명부전 등 전등사 곳곳을 둘러보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투샤르 간디 이사장은 "인도와 달리 한국의 절은 숲에 둘러싸져 있어서 아름다움을 더했다"라며 "불자들의 헌신과 믿음이 놀랍다. 이런 믿음이 한국에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를 찾은 내빈들이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이후 내빈들은 우리나라 최북단으로 북한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강화 평화전망대로 이동했다.

북한의 생활 모습과 문화를 경험하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내빈들은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2층 전망대를 찾은 내빈들은 궂은 날씨 너머 있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분단의 현실과 통일을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소망을 직접 목격했다.

1층에 마련된 통일 염원소에선 내빈들이 인천과 한국에 평화를 소망하는 글귀를 직접 적은 후 종이를 걸기도 했다.

쿠마르 프라산트 이사장은 "분단의 현실을 볼 때면 인류가 서로에게 좀 더 관대해지길 기도하곤 한다"라며 "남북한이 우정을 잘 다지고 그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은 형태로 함께 번영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산카르 사니알 회장은 "대개 많은 이들이 평화를 원하지만 정작 평화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평화의 우산 아래에서 모든 국가와 나라가 협력하고 화합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 1층 통일 염원소에서 내빈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적고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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