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았던 48시간…용산·외교부, 對美라인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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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던 한국인의 미국 내 구금 사태 앞에 외교부와 대통령실은 주말 내내 숨 가쁘게 움직였다.
7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조만간 이번 사태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한 추방 등 행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후커 차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미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상황을 설명하고 국무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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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직원들 체포 직후부터
한미 외교차관 통화하며 협상
조현 장관, 8일 미국 워싱턴行
조기 수습에 한숨 돌렸지만
일자리 비자 문제는 과제로
◆ 한국인 구금사태 ◆

전례 없던 한국인의 미국 내 구금 사태 앞에 외교부와 대통령실은 주말 내내 숨 가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가까스로 전원 석방 합의라는 소식이 7일 오후 날아들었다. 한미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뻔했던 돌발 사태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해결 가닥을 잡으면서 일단 정부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던 한국인 300여 명 전원을 가급적 빨리 한국으로 귀국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다만 대미 투자에 뛰어든 한국 기업들의 파견 직원 비자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큰 숙제가 남았다. 7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조만간 이번 사태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한 추방 등 행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체 없이 미국 애틀랜타로 전세기를 출발시켜 되도록 이들을 빨리 한국으로 데리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4일 미 당국이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들을 무더기로 체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서울과 현지에서 동시 대응에 착수했다.
미 당국의 이번 단속 작전은 애초 중남미에서 온 4명의 근로자를 특정해 시작됐으나, 작전 과정에서 단속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연방법원이 지난달 31일 발부한 영장을 보면 한국인 직원은 압수수색 대상에 명시되지 않았다. 압수수색 범위에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배터리 공장 건물과 부속 건물, 용지 전체가 포함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대통령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8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과 석방 교섭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도 같은 날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차관과 통화하며 한미 관계상 중요한 시기에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차관은 한국인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장면이 여과 없이 언론 매체 등에 노출된 점에 우려를 드러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후커 차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미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상황을 설명하고 국무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후커 차관이 "국무부도 해당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관 부처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가안보실이 뛰어들어 미 백악관과 직접 협의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외교부와 국무부 간 협의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얘기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축된 강훈식 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간 '핫라인'이 이번 사태 해결에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조기중 워싱턴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현장대책반이 구치소 근처 도시인 서배너에 캠프를 설치하고 영사 조력을 펼쳤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장대응팀은 6일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를 투입해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 구치소에서 구금돼 있는 한국인 100여 명에 대한 영사면담을 진행했다. 대응팀은 가급적 빨리 한국인 구금자 300여 명 전원을 직접 만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성훈 기자 / 성승훈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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