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어르신 무임승차 음성 멘트 논란…“사랑합니다” 거부감 호소

박무환 기자 2025. 9.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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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승차권은 ‘감사합니다’, 어르신은 ‘사랑합니다’로 차별
만족도 조사선 긍정 응답 절반 이상…부정승차 증가에 대책 마련 난항
▲ 대구시내버스 자료사진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어르신들을 위한 대중교통 음성 안내 멘트'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구시는 2023년 7월 대중교통 어르신 통합 무임승차 제도를 도입했다.

2028년부터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대중교통을 모두 무임승차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어르신 승차권'을 단말기에 밀착하면, 일반 승차권과 다른 음성 멘트가 나온다. 일반 승차권은 '[감사합니다'라는 소리가 나오는 반면 어르신 승차권에는 '사랑합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사랑합니다'라는 음성 멘트가 무임승차를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상당히 거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김모(75, 대구시 남구)씨는 "올해부터 무임승차 대상이 돼서 자주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데 일반과 달리, 사랑합니다라눈 음성이 나오더라"면서 "안그래도 공짜로 이용해 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다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 같기도 했다"면서 멘트가 고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모(73, 달서구)씨는 "이런 멘트가 나오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일반인들과 같은 안내 멘트가 나오면 안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v

대구시는 어르신 대중교통 무임 승차 안내 음성 멘트를 놓고 만족도 조사 결과와 부정 승차 문제로 골몰하면서 대책 마련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5월27일부터 6월7일까지 일반인 200명과 어르신 200명 등 400명을 대상으로 '사랑합니다'라는 음성멘트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일반인 78.5%와 어르신 57.5%가 현재의 멘트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의 부정승차 지속적 증가도 대구시의 대책을 주춤거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2년 1757건에서 2023년 2084건, 지난해에는 2149건으로 2022년 대비 22.3% 증가 했다.

지난해 단속 건수중 다른 사람의 카드를 사용하는 등 교통카드 부정사용이 1075건으로 50%를 차지했으며, 할인권 부정 사용 615건(28.6%), 승차권 미소지 459건(21.4%) 등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어르신 무임승차 음성멘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여론조사가 긍정적으로 나온데다 자녀들이 무임승차권을 이용하는 등 부정승차가 너무 많아, 멘트를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