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조원 태우는 LG그룹…'소각+배당' 밸류업 투트랙 전략

LG그룹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만 5000억원을 소각했다.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상법 개정' 리스크를 줄이고, 중간 배당 확대로 시장에 밸류업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4일 2500억원 규모(평균 취득단가 기준)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보유한 자사주의 절반을 소각하고 나머지 302만9580주는 내년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셈이다.
LG그룹 상장사는 올해 연이어 자사주 소각을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7년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약 2000억원 규모)를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7월 1000억원을 소각했고, 향후 1년간 80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60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광고 계열사 HS애드도 보유 중인 자사주 35만9765주(약 28억원)를 연내 모두 소각한다. LG그룹이 발표한 자사주 소각 방안만 약 1조원에 이른다. 이중 절반인 5128억원을 올해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LG그룹 상장사는 지난해말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배당 정책 도입 등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LG는 배당과 투자를 집행한 후 잉여현금이 있으면 이 중 일부를 자사주 매입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후 소각은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LG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으로 최근 7년 평균 순이익의 67%를 배당으로 지급했다.
국회에서는 여당 주도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LG그룹은 보유한 자사주를 대부분 소각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리스크'를 해소 중이다.
LG그룹이 경영권 방어에 활용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선 것은 이미 지주사 체계를 확립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는 꾸준히 자회사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LG전자와 LG화학 주식 5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LG는 LG전자의 지분 35.1%, LG화학의 지분 31.52%를 보유 중이다.
올해 하반기 주요 계열사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상반기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부품 계열사는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실적 반등이 점쳐진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4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LG그룹 시가총액(보통주 기준)도 증가했다. 지난 6월말 136조1000억원에서 이달초 종가 기준 151조7700억원으로 11.4%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 상승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미래 투자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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