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MZ 스타일’ 행리단길… 주차장은 ‘아재 스타일’

이시모 기자 2025. 9. 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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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늘어나 동네에 활기가 도는 만큼 많은 분들이 계속 찾아와 주길 바라지만 주차와 교통, 편의시설 부족 문제는 꼭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씨는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을 환영하면서도 몇 가지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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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특구 10년‘화성행궁’ 가보니
7일 휴일을 맞아 화성행궁 일원이 방문객들로 붐빈 가운데 행리단길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lift@kihoilbo.co.kr

"관광객이 늘어나 동네에 활기가 도는 만큼 많은 분들이 계속 찾아와 주길 바라지만 주차와 교통, 편의시설 부족 문제는 꼭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씨는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을 환영하면서도 몇 가지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5일 여전히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행궁동 행리단길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배낭을 멘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이어지던 장안동 공영주차장에는 만차 안내가 붙었고, 차량이 빠지길 기다리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주간 개방 거주자 우선 주차장인 신풍동 공영주차장은 이중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 찼다.

점심시간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식당 주인 30대 이모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 씨는 "아직 성수기인 가을철이 되지도 않았는데 관광객들이 늘었다는 게 확실히 체감될 정도"라며 "매출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여태까지 경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사람이 몰리는 이번 가을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배모 씨는 "집값이 오르다 보니 기존에 있던 주민들은 하나둘 집을 팔고 떠나고, 주민들이 살던 집들은 죄다 카페나 식당이 됐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들은 못 버티고 나가 버렸다"고 전했다.

행리단길도 서울 망리단길이나 연트럴파크, 경주 황리단길 처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수원시 행궁동 행리단길 일원에 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해 휴일을 즐기고 있다. 김태완 기자 lift@kihoilbo.co.kr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10년을 맞고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세임에도 주차장 부족 등 교통문제와 쉼터, 공공화장실, 쓰레기통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

지역주민인 60대 한모 씨는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사람이 몰리다 보니 주말만 되면 방문객 차량들 때문에 다른 곳에 가지도 못한다"며 "관광객들이 집 대문 앞에서 담배를 피거나 쓰레기를 땅에 버리는 등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행리단길을 방문한 40대 김모 씨는 "쓰레기통이 없어 골목 모퉁이에 음식물쓰레기 등을 쌓아 놓은 곳에 버린 적이 있다"며 "쓰레기분류장(자원순환역) 옆 공원 말고는 앉을 곳도 없고, 공중화장실이 없어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관광특구에 걸맞은 기본적인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주차장 증설은 쉽지 않고, 쓰레기통은 시 전역에서 철거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화성행궁 관광객 수는 ▶2023년 55만6천954명 ▶2024년 60만5천95명 ▶올해 6월 기준 31만 명 수준으로 지속 증가세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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