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정부청사 대규모 공습
서방 파병 계획에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야간 공습을 감행해 갓난아기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정부 청사가 불길에 휩싸였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외국 군대가 파병될 경우 “파괴를 위한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며 서방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를 날렸다. 군사적 총공세에 제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이 다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7일 새벽(현지시각) 러시아는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갓난아기와 젊은 여성이 포함됐고, 부상자 중에는 임신부도 있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심에 있는 정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거용 아파트 건물 여러 채도 파괴되거나 불이 났다. 키이우 군정 책임자는 “러시아가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민간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서방을 향해 섬뜩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후(戰後) 안전보장 논의를 겨냥해 “만약 그곳(우크라이나)에 일부 군대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그것이 파괴를 위한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개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상, 해상, 공중을 포함한 국제 병력 파견 등 전후 안전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병 규모는) 분명히 수천 명 단위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외교적 해법이 보이지 않자 서방에서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추가 제재 카드를 준비 중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새로운 제재 패키지에 대한 작업이 브뤼셀에서 시작됐고, 유럽팀이 미국 친구들과 협력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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