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다시 뜨는 인형뽑기 가게...‘스몰 럭셔리’ 소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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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요 상권을 잠식했다 사라졌던 인형뽑기 가게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
장형유 경상국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형뽑기 가게는 무인으로 운영해 소자본 창업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인형뽑기는 적은 비용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경기 불황 속에서 큰 돈은 못 쓰지만 적은 비용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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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2배 이상 급증해
무인 운영에 저비용 창업
키덜트 문화 확산 뒷받침
불황 속 가성비 놀이문화
“스몰 럭셔리 트렌드 반영”

한때 주요 상권을 잠식했다 사라졌던 인형뽑기 가게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 낮은 창업 비용과 불황형 소비 확산이 맞물리면서 매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5일 기준 경남의 인형뽑기 가게는 312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새로 문을 연 곳은 39곳으로, 전체의 12.5%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26곳)보다 33.3%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올해 신규 인형뽑기 매장은 1011곳으로, 전년(427곳)보다 136.8% 급증했다.
이처럼 인형뽑기 창업이 활발해진 데에는 비교적 적은 운영 비용이 있다. 초기 기계 설치비는 필요하지만, 무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다. 내수 침체와 인건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무인점포가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카드 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 무인 가맹점은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맹점이 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현재 전국 무인 점포 수는 1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명 '키덜트' 문화 확산이 인형뽑기 창업의 열기를 키웠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성인(Adult)을 합친 말로 장난감·애니메이션·게임 등 아동 취향의 콘텐츠를 즐기는 성인 소비자를 말한다.

지난 1월 문을 연 창원 상남동의 한 가게는 라부부, 헬로키티, 한교동 등 인기 캐릭터를 앞세웠다. 7월 신규 등록한 창원 합성동의 한 가게 역시 짱구, 쿠로미, 시나모롤 등의 인기 캐릭터 인형은 물론 키링과 악세사리 등이 깔려있었다. 두 매장은 평일 오후임에도 뽑기를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민영(28) 씨는 "귀여운 캐릭터가 많아 지나가다 한 번씩 들러 뽑기를 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기 좋다"고 말했다. 최모(25) 씨는 "인형을 뽑고 싶은 것도 있지만, 뽑는 순간의 성취감이 크다. 뽑은 인형을 지인에게 선물할 때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형뽑기의 인기가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드러난 불황형 소비의 단면이라고 말한다.
장형유 경상국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형뽑기 가게는 무인으로 운영해 소자본 창업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인형뽑기는 적은 비용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경기 불황 속에서 큰 돈은 못 쓰지만 적은 비용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인형뽑기 창업이 유행하고는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인근 상권의 입지가 좋은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