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1억 찍어도 남는 건 300만원"…프랜차이즈 사장님들의 눈물
인테리어 비용 1억에 수수료·광고비…
본사-가맹점 실질적인 비용 전가 현실 살펴야

# 한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의 인테리어, 시설, 보수 비용은 매장 면적에 따라 1억~2억원에 달한다. 매장을 열고 수년 내에 BI(브랜드 이미지)를 변경하면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간판 변경비도 내야 한다. 매월 순 매출의 6%를 수수료(로열티)로 내고 광고 분담금도 월 매출의 5% 수준에 달한다. 리모델링 비용과 집기 교체 비용 등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할 몫이다. 여기에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0.5~6.5%) 각종 쿠폰 수수료(5~7%) 간편결제 수수료(2.4~8%) 등도 떼인다. 월매출 1억원을 찍어도 점주 수익은 300만원대란 얘기가 과장된 표현은 아닌 셈이다.
최근 관악구 조원동 한 소형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자 등 3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한 가운데, 일각에선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에 있단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근본적으론 프랜차이즈 본사의 인테리어, 시설 비용 청구와 본사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비용 전가가 더 큰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7일 외식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벌어진 A 프랜차이즈 본사는 창업 점주들에게 주방 집기류 등으로 5000만~6000만원 상당을 받아왔다.
점주 가족들은 "본사가 알려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했는데 누수가 생기고 타일이 깨져 문제가 많았다" "새로운 메뉴를 신설해달라"는 등의 요구가 많았다고 경찰 등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약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 피자 브랜드 본사 매출은 2022년 31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85억8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와 학계에선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 "왜곡된 비용 구조 기반의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이 극명히 드러난 사건"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창업 비용은 1억13000만원이고, 이 중 인테리어 비용이 45.6%를 차지했다. 본사가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하는데 4~5년마다 리뉴얼이 의무화돼 있다. 이때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인테리어 공사비의 최소 50%에서 많게는 100%를 점주에게 부담시키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보면, 주요 피자와 치킨 등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본사가 지정한 업체에 거액의 인테리어 등 시설 개선 비용을 내야 한다.
일례로 프랜차이즈 B사는 인테리어와 주방 홀 설비, 기타 물품비로 60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최초 가맹금 계약비는 약 1000만원 수준인데, 이보다 6배 이상 금액을 본사가 지정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내야 한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창업 후 영업하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게 현실이다. 본사가 유통 마진(차액가맹금)을 포함한 각종 수수료 부담을 정기적으로 점주에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C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에 식자재와 부자재 등 각종 수수료 항목만 30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피자 가맹점들은 수수료나 로열티 등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법정 최고 이자율(20%)을 물려왔다. 또 대형 피자 가맹점들의 지연이자는 연 18~20% 달한다.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을 본사에 내지 않으면, 연간 400만의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가맹점주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비와 로열티 등을 합쳐 월 매출의 60% 이상을 본사에 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점주가 배달앱 수수료보단 프랜차이즈 본사에 납부하는 비용 부담이 훨씬 높은 수준이란 통계도 있다.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영업비용 중 1위는 프랜차이즈가 공급하는 재료비(49.5%)였고,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상위 6개 프랜차이즈 본사의 2020~2022년 3년간 평균 유통 마진은 가맹점당 12.9%(점포당 6529만원)였고, 한 업체는 최대 17%를 수취했다. 이 브랜드는 시중에서 10만원 돈으로 밀가루·토마토·목살을 살 수 있었다면, 본사가 책정한 마진에 따라 11만7000만원에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비용 전가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유통 마진과 일방적인 비용 강요가 점주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현실"이라며 "일부 본사의 불공정 관행을 제재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본사와 가맹점 간의 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민우 예비신부 6살 딸과 한국에…백지영, 이 모습에 '폭풍 눈물' - 머니투데이
- 대도서관, 생전 '심장 통증' 호소…사망 이틀 전엔 "잠 못 자" 토로 - 머니투데이
- "김병만에 결혼 숨기자고 했다"…아내 출산도 홀로 한 이유 - 머니투데이
- '김동성 아내' 인민정, 건설현장서 잘렸다…"그렇다고 죽을 내가 아냐" - 머니투데이
- 박나래 '55억 주택' 난장판 "썩은 내 헛구역질…똥파리 날아다녀" - 머니투데이
- 티파니, ♥변요한과 결혼 후 근황 공개…"시어머니 사랑 받아" - 머니투데이
- '동맹'도 '유엔'도 무력화… '제2 호르무즈' 리스크 번진다 - 머니투데이
- 주3회 뜨면 연 '300억' 버는데…"한국 대신 일본 갈래" 외국인 외면 이유 - 머니투데이
- 신화 이민우 결혼식, 신혜성만 불참?...'SNS 구설' 김동완 등 찰칵 - 머니투데이
- 홍서범·조갑경, '아들 불륜' 사과…"양육비·위자료 빨리 주도록 할 것"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