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한국인 구금’ 우려…“트럼프, 투자 유치하고도 비자 충분히 안 줘”

홍석재 기자 2025. 9. 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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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명이 구금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를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비자 발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투자 유치를 하면서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하는 노동자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숙련 노동자를 찾지 못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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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 입구를 막고 있는 직원들. 서배나/김원철 특파원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명이 구금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를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비자 발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쪽에선 비슷한 상황이 다른 아시아 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4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그룹와 엘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다”며 “국토안보부의 단일 이민단속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대규모 대미 투자를 준비하는 일본은 이번 사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투자 유치를 하면서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하는 노동자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숙련 노동자를 찾지 못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현대차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짓는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조 바이든 전임 미국 정부에서 결정된 것이지만, 한·미 투자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애초 2023년 신공장 계획이 발표됐고 2년 뒤 가동을 예정했지만, 전기차(EV) 수요 부진과 함께 공장 건설 인력 부족 등이 겹치면서 내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처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조선, 철강, 식품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미국 진출을 서두르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 제조업도 인력 부족을 겪는 상황에 해외 기업의 공장 건설 계획이 잇따르면서 노동력 확보가 더 힘들어졌다”고 짚었다.

일본을 포함해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시아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이민 단속이 더많은 아시아계 노동자들로 확산되거나, 외국계 기업의 공장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일본을 포함해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계 기업들의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문은 “미국에는 미국 이외 출생 노동인구가 3천만명 이상, 전체의 20% 가까운 비율로 산업을 지탱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으로부터)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는 트럼프 정부가 불법 취업 단속을 강화할수록 스스로 내세웠던 미국 제조업 부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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