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윤 지지 게시글에 댓글로 “멸공!”…징계위서 ‘정직’ 중징계 처분

이용건 기자(modary@mk.co.kr) 2025. 9. 7. 1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직 경찰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글에 옹호 댓글을 달았다가 정직 처분을 당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일 보통경찰징계위원회(징계위)를 열고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A 경감에 대해 정직 처분을 의결했다.

A 경감은 지난 7월 18일과 21일 SNS 플랫폼 스레드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의 집회 인증 게시글에 각각 "스팔완 멸공"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 중립 의무 위반에
내란 옹호 비판 받으며
징계위서 정직 처분 받아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글에 옹호 댓글을 달았다가 정직 처분을 당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일 보통경찰징계위원회(징계위)를 열고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A 경감에 대해 정직 처분을 의결했다.

A 경감은 지난 7월 18일과 21일 SNS 플랫폼 스레드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의 집회 인증 게시글에 각각 “스팔완 멸공”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스팔완은 ‘스레드 팔로우 완료’의 줄임말로, 작성자의 계정을 팔로우했다는 의미이다.

A 경감은 같은 달 15일 ‘부정선거론자’로 알려진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방한 관련 게시글에도 동일한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그는 이 외 다른 게시물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
‘극우 추적단’을 표방하는 한 SNS 계정이 이를 알리며 논란이 확산했고 안양동안경찰서 홈페이지 내부 게시판에 비판 게시글이 잇따랐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A 경감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뒤 징계를 내렸다.

A 경감에게 내려진 정직은 파면·해임·강등과 함께 중징계로 분류된다.

국가경찰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의결한 ‘경찰공무원 징계령 세부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정직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징계가 시작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처분이기도 하다.

통상 경찰관이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미만의 면허 정지 수치로 나타날 경우 정직부터 강등까지의 징계가 가능하다.

경찰은 A 경감이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하는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데 따라 이같이 의결했다는 입장이다.

품위 유지 의무 위반 사항은 ▲ 마약류 관련 비위 ▲ 스토킹 범죄 ▲ 흉기 사용 스토킹 ▲ 성 관련 비위 ▲ 음주운전 ▲ 갑질 ▲ 기타 등 7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정한다.

정치적 중립에 어긋나는 댓글을 남긴 A 경감의 행위는 기타에 해당하며 이 경우 다시 견책, 감봉, 강등~정직, 파면~해임 등 네 단계로 나눠 징계 수위를 판단한다.

일각선 표현의 자유 억압 의견도
일각에서는 A 경감에 대한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 경감이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배한 것은 사실이나, 근무와 무관한 개인 SNS 계정을 이용해 단 댓글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온라인 기사의 댓글창에는 “저게 징계받을 일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온다”, “여권 인사에 대해 저런 댓글을 달았어도 같은 처벌을 했을까”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내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행위를 더욱 엄중히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