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아시아컵] “내 자신에게 짜증나더라”...'대표팀 대들보' 이승현의 괴력 3G 평균 20P-10R

류영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6일 몽골 M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U16 아시아컵 순위결정전에서 대만에 79-74로 승리하며 5-6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쌍두마차’ 용산고 박범윤(21점 12리바운드 4스틸)과 화봉중 이승현(19점 13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이승현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서는 선수다. 힘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볼을 다루며 경기를 풀어가기도 한다. 높은 농구 지능(BQ)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감각이 뛰어나고, 리바운드 장악과 속공 연결에 강점을 지닌다. 2대2 상황에서는 패스와 득점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다.
첫 국제 대회만큼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을 터. 이승현은 점프볼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첫날 몽골에 도착해서 경기장에 갔는데 솔직히 말해서 신났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대가 높아서 귀가 많이 아팠다“며 자랑스러운 태극마크에 대해 ”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대표팀은 중국과 호주에 패하며 4강과 U17 월드컵 티켓을 놓쳤다. 경기에서 기세가 무척 좋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짙다. 중국전 전반만 해도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체력이 떨어지며 흐름이 꺾였고, 호주전에서도 같은 아쉬움이 반복됐다.
이승현은 그 순간을 잊지 않았다. “중국전과 호주전은 솔직히 잃을 게 없었다. 그래서 형들, 동기들과 ‘다 쏟고 나오자’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중국전이 끝나고 형들이 정말 많이 울더라. 내가 잘했으면 이기는 경기였는데 죄송했다. 그래도 그 두 경기에서 냉정함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걸 배웠다”며 돌아봤다.

스스로를 채찍질한 끝에 본선 토너먼트 3경기에서 평균 20.3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증명했다. 특히 대회 중에 팀 내 최다 리바운드(7.8개)를 책임지며 대표팀 골밑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국경을 불문하고 그의 활약과 농구 실력에 감탄한 이들이 대다수일 정도였다.
6일. 이승현은 대만과의 순위결정전에서도 활약이 또렷했다. 그러나 순항이 예상됐던 대만과의 경기는 순탄치 않았다. 전반을 51-27로 크게 앞섰으나 3쿼터를 8-26으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3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이승현이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고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한국을 지켜냈다.
시종일관 이승현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득점(19점)은 팀의 숨결이 되었고 승리로 이어졌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에 대해 “숙소에서 대만 경기를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잘하더라.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초반에 집중해서 경기를 빨리 끝내려고 했다. 3쿼터에 스타팅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벤치에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1점차더라. 그렇지만 열심히 해서 리드를 뺐기지 않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경기다. 대한민국은 오늘(7일) 오후 3시, 이란(FIBA 랭킹 23위)과 5위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은 대표팀은 유종의 미를 다짐한다.
“이란 경기를 봤는데 터프하게 하더라. 우리가 더 냉정하게 경기에 임해야 된다. 꼭 승리해서 5위로 마무리 짓고 한국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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