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집이 나를 돌본다, 윗집 '점프'에도 조용…'미래의 집' 미리보니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용인 기흥구 마북동 숲길을 따라 들어서자 웅장한 흰색 건물 군락이 나타났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은 1996년 세워져 지금까지 이어진 이곳은 국내 건설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종합 연구시설이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다섯 개 연구동과 부속시설. 구조안전성을 시험하는 대형 구조실험동, 에너지 성능을 검증하는 환경실험동, 그리고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보유한 실험터널까지. 이 모든 공간이 거대한 '미래 주거의 실험실'로 연결돼 있다. 현대건설이 네 가지 주거 혁신 솔루션 △네오프레임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 사일런트 홈 △에너지케어랩으로 '미래의 집'을 준비중인 공간이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 방 안의 공기가 서서히 바뀐다. 온도는 낮아지고 조명은 은은하게 줄어든다. 수면 솔루션 '헤이슬립(Hey, Sleep)'이 작동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실험 결과 수면 질이 평균 10% 이상 개선됐다"고 전했다.
거실 쪽에서는 한 직원이 일부러 몸을 기울여 넘어졌다. 곧바로 경보가 울리고, '응급 상황 알림'이 전송됐다. 집이 곧 건강관리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대 87% 소음이 줄었다"고 했다. 비밀은 고밀도 몰탈과 고성능 완충재. 단순히 소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진동 자체를 끊어내는 방식이다. 실제 2022년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1등급 인증을 받았고, 현재 7개의 1등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껴보니 수치보다 '조용함'이란 결과가 압도적이었다.
가격은 아직 고민거리다. "성능은 좋지만 원가 부담이 크다"는 게 연구진의 솔직한 말이었다. 입주를 진행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단지에는 전면 적용된 기술이다. 입주민 체감 피드백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직접 걸어 다니니 바닥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라멘 구조가 흔들림을 분산시켜 층간소음도 줄인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집이 가족의 삶에 맞춰 변한다. 집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처럼 변하는 것이다. 안전은 구조기술사 인증으로 보장받았다.

벽면을 가득 채운 태양광 패널, ESS, BIPV 모형 앞에서 현대건설 연구원은 "내년에 출시될 현대차 양방향 충전 차량과 연동하면 집이 곧 발전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아파트 전체 전력망을 보조하는 모습이다. 여름철 전기료 절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안 상무는 "네오프레임을 제외한 솔루션은 이미 적용 준비가 끝났다"며 "5년 안에는 네 가지 기술이 모두 들어간 아파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 주거'라는 단어를 실감했다. 벽이 사라지고, 집이 건강을 돌보며, 소음이 사라지고, 에너지까지 관리하는 집. 조만간 눈앞에 등장할 현실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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