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토크] "가을 타나"…지속되는 우울·불안 방치하면 안돼

문세영 기자 2025. 9. 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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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아직 무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내려가며 선선해지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우울감, 무기력감, 식욕 증가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기분 변화를 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의 우울, 불안 등이 나타난다면 '계절성 정서장애(SAD)'가 원인일 수 있다.

이는 우울감, 불안감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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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날씨에 무기력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낮에는 아직 무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내려가며 선선해지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우울감, 무기력감, 식욕 증가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현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의학적 진단이 필요하다. 

단순한 기분 변화를 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의 우울, 불안 등이 나타난다면 ‘계절성 정서장애(SAD)’가 원인일 수 있다. 김준형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질환”이라며 “핵심 원인은 일조량 감소에 있다”고 말했다. 

가을과 겨울 낮이 짧아지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 낮에는 졸음과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멜라토닌은 빛이 줄어들면 분비돼 졸음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는 우울감, 불안감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우울증과 달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단 음식을 계속 찾게 되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 비정형적 증상을 일으킨다”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고 2년 이상 동일한 계절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계절성 정서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다 수면, 탄수화물 갈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성 정서장애 환자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김 교수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햇볕을 자주 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광 치료(Light Therapy), 항우울제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CBT-SAD)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들은 모두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김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의학적 질환”이라며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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