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한미 관계 시험대"

[파이낸셜뉴스]미국 정부가 지난 4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주 합작 공장을 급습, 현장 근로자 475명을 체포한 것에 대해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내 사업 운영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6일 보도했다.
WP는 이날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한미 관계 시험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단속으로 한국인 등 근로자 475명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이 중 약 300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에서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미국 이민당국은 이날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에서 단속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CNN에 따르면 단속은 군사 작전처럼 이뤄졌다. 경찰이 공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막은 뒤 약 500명의 단속 요원이 현장을 급습했다.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뿐만 아니라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등 다수의 미국 정부 기관이 동원됐다.
단속 요원들은 현장에 있던 건설 근로자 등을 한 명 씩 붙잡아 ‘합법적으로 미국에 머무는지’ 확인했다. 이후 일부는 출국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포크스턴에 위치한 구금 시설로 이송했다. 이 작업은 오후 8시에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슈랭크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특별수사관은 전날 “475명 전원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있었다”며 “일부는 비자 면제를 받아 취업이 금지됐고 일부는 비자를 초과해 체류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비즈니스 회의, 계약 목적으로 받는 ‘B1’ 비자와 단기 체류 목적 무비자인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해 미국에 체류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가지 모두 급여를 받는 ‘육체노동’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WP는 이번 단속에 대해 "관세 및 투자를 둘러싼 한미 간 수개월간의 팽팽한 협상 끝에 이뤄졌다"며 "한미 관계가 매우 민감한 시기이고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해 상호 관세율을 낮추는 대가로 3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WP는 "현대와 LG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이 해당 투자를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긴밀한 안보 동맹국 중 하나이지만 관세 협상으로 인해 양국 관계는 경색돼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은 아직 무역 합의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의 투자 목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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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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