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비축미도 얼마 없는데…日 쌀값 안정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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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햅쌀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벼 작황이 예상보다 훨씬 나빠졌고, 각종 생산비 상승이 벼 매입가격에 반영되면서다.
최근 일본 도쿄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햅쌀가격은 5㎏ 기준 4500엔대까지 치솟았다.
일본 각지에서 햅쌀 판매가 본격화됐음에도 가격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는 못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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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본격 판매… 소비 부진
출수기 가뭄·고온탓 가격 상승
수요 많은 1등미 비율 80%뿐


일본의 햅쌀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벼 작황이 예상보다 훨씬 나빠졌고, 각종 생산비 상승이 벼 매입가격에 반영되면서다.
최근 일본 도쿄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햅쌀가격은 5㎏ 기준 4500엔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000엔대에서 불과 1년 만에 1000엔 이상 오른 것이다.
당초 2025년산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56만t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쌀 부족 우려가 해소되고,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장마가 이른 시점에 종료되고 가뭄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물 수요가 가장 많은 벼 출수기에 가뭄이 발생해 안정적인 수확이 불투명해졌다. 이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 농가들 사이에서는 고온피해로 쌀알이 희게 변하는 ‘유백미’가 늘어 1등미 비율이 80%에 그친다는 보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농업법인 관계자는 “1등미 수요는 많지만 등급 비율이 낮아지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농협(JA)이 농가에 선지급하는 ‘개산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쌀값 인상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개산금은 쌀 거래가격의 기준이 되는 지표인데, 올해는 일부 JA가 이례적으로 봄부터 높은 개산금을 제시하며 집하 경쟁에 나섰다.
JA가 개산금을 높인 건 비료·연료비 등 생산비 급등과 민간 업체와의 치열한 매입 경쟁이 맞물린 결과다. 일본 최대 쌀 산지인 니가타현 우오누마산 ‘고시히카리’(1등미) 개산금은 60㎏당 3만2500엔으로 지난해산보다 67%나 상승했다.
일본 농림수산성 집계에 따르면 8월 둘째주(11∼17일) 전국 슈퍼마켓의 평균 쌀값은 5㎏당 3804엔으로 전주보다 67엔 올랐다. 특히 브랜드미 평균가격은 4268엔으로 전주보다 29엔 올라 혼합미(3169엔)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본 각지에서 햅쌀 판매가 본격화됐음에도 가격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는 못 나서고 있다. 한 예로 관동지역 치바현과 이바라키현에서 5㎏당 4298엔에 출시된 햅쌀은 판매가 부진한 반면, 2000엔대 정부 비축미는 매장에 입고 즉시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일본 정부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판매 중인 정부 비축미의 판매 종료 시점을 8월말에서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8월20일 기자회견에서 “계약된 물량을 약속대로 유통시키는 것이 농림수산성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판매를 희망하는 업체에는 인도와 판매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은 정부 비축미 물량은 약 10만t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림수산성은 “늦어도 올해 안에는 판매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마노 토오루 JA전중(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8월21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비축미 판매 방침 변경이 향후 쌀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도쿄(일본)=김용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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