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그] i리그에 이런 팀이 있었다니…인구 5만 소도시에서 온 팀의 정체는?

완주/서호민 2025. 9. 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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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완주/서호민 기자] 낯선 이름을 가졌지만, 실력은 웬만한 강팀 못지 않았다. 인구 5만의 전북 고창 산골마을 중학생들이 i리그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6일 전라북도 완주군 반다비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i1 전북 완주 농구 i-League U15부 3회차에서 어딘가 낯선 팀명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고창 점핑이 그 주인공. 팀명에서도 알 수 있듯 ‘고창 점핑’은 전북 고창군을 연고로 한 유소년 클럽 팀이다. 장종일 원장을 중심으로 개원한 지 6년이 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완주 i리그에 참가한 점핑 U15 대표팀은 팀이 결성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팀이다.

팀원 모두가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한명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한발 더 뛰는 농구로 서로를 위하는 정이 많은 팀이다. 경기 중 누가 넘어지면 재빠르게 달려가 일으켜 주는 모습이나 팀 동료가 득점했을 때 본인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고창 점핑 팀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지닌 팀인지 잘 알게 해주는 모습들이다.

점핑 장종일 원장은 “소도시 아이들 특성상 끈끈하게 잘 뭉치는 기질이 있다. 대회 같은 데 나오면 다들 의욕적으로 임해주고 있다. 또, 아이들 모두가 굉장히 순하고, 착하다. 덕분에 무척 좋은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점핑 팀 선수들을 칭찬했다.

결성 초기만 해도 드리블이나 레이업 등 기본적인 농구 기술을 이행하는 것도 어려워했다는 점핑 팀. 하지만 이제는 농구의 기본기를 척척해내고 있고, 다양한 기술까지 습득하며 그 어느 때보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졌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회에서 별 볼일 없는 팀에 가까웠지만 올해 조직력이 급성장해 이제는 전북 지역 웬만한 강팀들과도 견줄만 할 정도다.

장종일 원장은 “결국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려면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되, 드리블, 패스, 슛 등 기초적인 부분부터 쌓으려고 노력했다”며 “다들 배우려는 열정이 좋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연구도 많이 하고 평소에 질문도 많이한다. 이렇게 단 기간에 조직력과 개개인 기량이 좋아질 줄 몰랐다. 하루 하루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팀 컬러에 대해서도 “우리의 팀 컬러는 수비다. 연습에서부터 수비를 강조하고 있고, 스텝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이 아닌 이상 지방권에 있는 유소년 팀들은 교류의 길이 상대적으로 좁다. 대부분 한 지역 내에 있는 유소년 팀들만 초청하면서 전국 단위로 열리는 대회는 그 수가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i리그는 다르다. 전라북도 내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온 유소년 팀들로 대회의 격을 높이고 있다. 고창에서 온 점핑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타 지역 간의 교류로 볼 수 있지만, 농구의 매력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있어 i리그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장 원장은 “i리그는 지방에 있는 팀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대회인 것 같다. 아무래도 교류할 수 있는 무대가 적기 때문에 전국 권역별로 열리는 I리그가 소중하고, 또 이를 통해 아이들이 많은 동기부여를 얻는다. i리그에 와서 타 지역 클럽 대표자 분들과도 자주 소통하게 되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i리그의 순기능을 이야기했다.

주장을 맡은 강민성도 “i리그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하다. 타 지역 팀들과 맞붙으며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서로 확인할 수 있고, 친목도 다질 수 있다. 다른 팀 친구들과 인스타 맞팔도 했다(웃음)”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점핑이란 클럽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장종일 원장님께서 원래 타 지역 출신이신데, 고창에 오셔서 농구교실 사업을 하고 계시기에 우리가 즐겁게 농구할 수 있는 거다. 아마 점핑이 없었으면 우리는 농구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핑은 U15부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승전에서도 점핑은 우승 팀 전주 KCC를 맞아 경기 막판까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발 더 뛰는 농구, 완성도 높은 조직력, 높은 에너지레벨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점핑 선수들이 보여준 끈끈함, 원팀 정신은 완주 i리그의 최고의 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었다. 점핑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고, 관중석에 있는 학부모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체육관을 퇴장했다. 그들은 주변에 시선에 의식하지 않고 농구에 대한 애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민성은 “주장으로서 지금 이 멤버 그대로 끊김 없이 끈끈함을 바탕으로 오래도록 전통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초심 잃지 않고 팀명대로 계속해서 점핑하는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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