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된 미국 백화점, 한물 간줄 알았는데...주가 20% 급등한 이유는 [오찬종의 매일뉴욕]
과거와 요즘 뉴욕을 찾는 관광객의 가장 큰 차이는 메이시스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유입니다. 과거 메이시스는 기념품 등 쇼핑을 위해 찾는 필수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건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관광객들이 많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헌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미국 최초 백화점이 최근 다시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참나무로 만들어진 이 에스컬레이터는 오티스가 1920년 확장 공사 때 20대를 설치한 것입니다. 특유의 덜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층간을 오르는 이 나무 계단은, 다른 백화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시장에서도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보유 부동산 가치가 85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지난해 인수 제안을 받았던 가격은 그보다 낮은 58억 달러였습니다. “부동산보다 못한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은 셈입니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 성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무려 20% 급등했습니다. 불과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으로 실적 전망을 대폭 낮췄던 메이시스가 불과 석 달 만에 반전을 이룬 셈입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리노베이션 효과’였습니다. 토니 스프링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새롭게 단장한 매장들이 매출 흐름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고객 경험과 상품 구성이 달라지면서 경쟁사와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2분기 동안 메이시스가 집중 관리하는 125개 핵심 매장은 전체 브랜드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냈습니다. 동일매장매출은 1.1% 증가해 오랜만에 플러스 전환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수치도 눈에 띕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월가 예상치(18센트)를 두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해당 분기 매출은 48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47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순이익은 8,700만 달러(주당 3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5000만 달러(주당 53센트)보다 낮았습니다.
브랜드별로 보면, 블루밍데일스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동일매장 매출은 3.6% 증가하며 메이시스 본점 매장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뷰티 체인 블루머큐리도 1.2% 상승했습니다. 두 자회사는 메이시스 그룹 내에서 꾸준히 상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관세 충격은 여전히 변수입니다. CFO 톰 에드워즈는 애널리스트 콜에서 “선별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광범위한 인상은 아니고, 협력사와 조율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스프링 CEO도 “관세는 분명한 비용 요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상품 구성과 더 나은 고객 경험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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