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에 2차 가해 논란까지…조국 “참 안타깝다”

이혜영 기자 2025. 9. 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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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장 “옥중에서 당무 개입 못하는 처지…잡힌 일정 마치면 만나려 했다”
피해자 대리했던 강미숙 변호사 “조국혁신당, 좋든 싫든 조국의 당” 일갈
‘2차 가해’ 논란 이규원 윤리위로…조 원장 대법 선고일 노래방 회식 진상조사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9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수습 책임론에 대해선 옥중에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혁신당은 '2차 가해' 논란을 낳은 사무부총장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한편 조 원장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날 당 관계자들이 노래방에서 회식을 갖고 성비위 사건까지 발생한 데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 원장은 6일 경향TV 유튜브에 출연해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이 회견하는 걸 보고 참 가슴이 아팠다"며 "창당 주역의 한 사람이자 전 대표로서 저부터 죄송하다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조 원장은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로 저는 옥중에 있었지 않나"며 "제가 일체의 당무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석방되고 난 뒤에 바로 여러 일정이 잡혔고, 그 과정에서 저라도 조금 빨리 이분을 만나 소통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잡힌 일정을 마치면 연락드리고 봬야겠다고 했었는데, 만남이 있기 전에 이런 일이 터져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지난 8월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강 전 대변인은 자신을 포함해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일부 당원들이 수감 중이던 조 원장에게 편지 등을 통해 사건 경위와 처리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을 전달했지만 조 원장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고, 출소 이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당 차원의 미흡한 대응과 후속 해명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원장은 "현재 제 당직이 무엇인가 관계없이 과거 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강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비위 사건 해결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 그러나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변인은 조 원장을 겨냥해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지만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직격했다. 그는 회견 이후 취재진에게 "조 원장이 수감돼 있는 기간 당원들께서 편지로 (성비위 사건) 소식을 전했고 나온 후에도 피켓으로, 문서로 해당 사실을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당도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한테서도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 여성위 고문이자 사건 피해자를 대리했던 강미숙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있는 조국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 출소 후에도 연구원장일 뿐인데 무슨 권한이 있다는 것이냐 묻지만, 조국혁신당은 좋든 싫든 조국의 당"이라며 책임론에 선을 긋은 조 원장에 일침을 놨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9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희롱은 범죄 아닌 품위유지 의무 위반" 2차 가해 논란까지

성비위 사건으로 위기에 놓인 혁신당은 수습과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며 휘청이고 있다. 

혁신당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이규원 사무부총장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 출신인 이 부총장은 전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당내에서 언어 성희롱이 있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유지 의무 위반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고, 관련 사건이 지금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을 둘러싸고 2차 가해라는 비판이 확산했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결국 이 부총장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윤리위 조사에 성실하고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성비위 사건 가운데 한 건이 조 원장의 대법원 선고가 이뤄진 2024년 12월12일 노래방에서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당내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 측은 조 원장의 실형 확정으로 당직자들의 사기가 저하됐고 상호 격려 차원에서 회식 및 노래방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모였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저는 당직자가 연루된 사건이라는 이유, 피해자 측의 외부조사 요청으로 성비위 사건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게 됐으므로 사무총장으로서 당무감사원에 해당일 회식의 경위와 노래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무총장으로서 부끄러움과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다"며 "당의 기강을 바로 잡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당직자로서의 품위 및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관용 없는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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