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시청 광장서 열린 첫 지역 퀴어축제…인근에선 ‘동성애 반대' 맞불집회도 열려

유희근 기자 2025. 9. 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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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가 'NOW QUEER! 퀴어롭게 무지개인천'라는 주제로 6일 오후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 보수 단체들이 인근에서 맞불 집회 열었지만, 광장 주변으로 '차벽'을 설치해 공간과 동선을 분리하고 행사장 출입을 관리하는 등의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으로 우려됐던 물리적 충돌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퀴어 축제 행사에는 인천퀴어축제 조직위를 비롯해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 36개 지역 진보시민사회단체가 함께했다.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들이 나부꼈고 광장 둘레를 따라 설치된 부스에선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됐다. 

가을 문턱에 들어선 시기임에도 오전에 비가 내리고 그쳐 높은 습도로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조서울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지역 퀴어(Queer)들에게 오늘은 명절과도 같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가 광장 장소 사용 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올해로 8회째를 맞아 이번에 처음으로 인천시청 광장에서 축제를 열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라면서도 "(인천시가) '사회적 갈등이 우려된다'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유로 장소 사용을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 결국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의 차별을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애뜰광장에서 축제를 강행한 조직위에 변상금(기본 사용료의 120% 할증) 부과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등은 연중 한 번 열리는 퀴어축제를 성소수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자긍심을 높이는 축제의 장이자, 성소수자의 존재와 권리를 사회에 드러내고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운동으로 인식한다. 

조직위 집행위원인 케빈(활동명) 씨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있듯이 성적 지향도 다양하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폭력이고 혐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25 인천퀴어반대집회'

같은 시각 퀴어 축제 행사장에서 불과 50m 정도 떨어진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공사장 앞 도로에선 인천기독교총연합회 등을 주축으로 한(거룩한방파제 인천) '2025 인천퀴어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퀴어축제 OUT, 결사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윤상현 의원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퀴어축제와 국회 차별금지법 통과 반대 입장을 전달했고, 최훈 인천 동구의원 등이 연단에 서서 동성애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무대 행사를 진행하고 이후 예술로(중앙도서관∼터미널)와 남동대로·인주대로(구월중∼시청 입구) 일대에서 거리 행진(퍼레이드)을 벌이는 것으로 끝났다.

/글·사진=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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